“돈 못받고 내려온 밤들”…홍자, 무명의 상처→가족을 향한 눈물
밝은 미소로 무대에 선 홍자는 오랜 시간 속에 담아둔 아픔을 꺼내 보였다. 가족을 위해 노래를 택했던 선택은 8년의 무명시절로 이어졌고, 녹록지 않은 현실은 눈물로 스며들었다. 그 나날의 끝에는 어머니와 동생, 오빠가 있었고, 마침내 따뜻한 품까지 돌아온 오늘이 자리했다.
MBN ‘특종세상’에 출연한 홍자는 지난 시간을 천천히 떠올렸다. 동생, 오빠와 함께 동묘에서 무대 의상을 고르는 이야기에는 여전한 가족애와 무거운 추억이 교차했다. TV조선 ‘미스트롯1’ 이후 비로소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는 그는, 엄마가 삼촌과 사업을 시작할 무렵 가족의 희망도 잠시였다고 밝혔다. 갑작스레 삼촌이 암을 진단받으며 가족 모두 큰 시련 속에 놓였고, 그 무게를 함께 감당해야 했다.

가수로서의 성공이 간절했던 이유는 오직 가족 때문이었다. 인생의 빛이 닿기 전, 홍자는 “데뷔 후 8년이라는 긴 무명의 시간 동안 ‘30만 원에 30분 노래하라’는 제안도 받았다. 뿌듯하게 무대를 마치고 내려오면 ‘수고했다, 그냥 가라’는 말에 돈을 못 받기도 했다”고 솔직히 전했다. 힘겨운 무대 뒤편에는 언제나 벼랑 끝에서 버틴 가족이 있었다.
조금씩 이름을 알리며 돈을 벌게 된 뒤, 홍자가 가장 먼저 한 일도 어머니의 빚을 모두 갚는 일이었다. 홍자는 어머니가 오랜 세월 옥탑방에서 지냈음을 떠올리며 “좋은 집은 아니지만, 어머니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전세집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긴긴 무명과 쓰라린 상처는 이처럼 가족 품의 온기를 되찾는 계기가 됐다.
1985년생으로 올해 만 나이 39세인 홍자는 2012년 ‘왜 말을 못해 / 울보야’로 데뷔해 지금까지 트로트 무대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소속사 토탈셋과 전속계약 종료 소식도 알려 새로운 도약의 시기에 서게 됐다.
가난과 상실, 가족을 끌어안은 인생 여정은 보는 이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홍자가 진실된 목소리로 전한 무명시절의 회상, 그리고 그 끝에서 건넨 따스한 한 마디는 시청자에게도 긴 여운을 안겼다. ‘특종세상’은 트로트 가수 홍자만의 모든 파란만장한 여정을 세심하게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