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식품 검사도 디지털로”…식약처, 전자심사24 현장 점검 확대
전자심사24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이 식품안전 분야의 산업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도입한 자동화 심사 시스템은 수입식품의 검증·통관 과정을 혁신적으로 바꿔, 산업 현장에서의 실효성이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현장 점검을 ‘디지털행정 도입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식약처는 23일 부산 사하구 CJ제일제당 부산공장을 찾아, ‘수입안전 전자심사24(SFAE-i24)’ 운영 현장을 점검했다. 전자심사24는 위해우려가 낮고 반복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인공지능 기반 알고리즘 등으로 위험·이상 신호를 자동 검출, 검사·수리를 자동화하는 시스템이다. 지난해부터 적용 품목이 단계적으로 확장돼 2023년 식품첨가물을 시작으로 농·축·수산물, 가공식품, 건강기능식품, 일부 기구·용기, 올해 6월에는 위생용품까지 확대됐다.

수입업계와 CJ제일제당, 식품산업협회, 세인관세법인 등 현장 관계자들은 “전자심사24 도입 후 검사·통관 소요시간이 크게 줄어 실제 현장에서 원료 수급과 재고관리 효율화 등 비즈니스에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자심사24는 반복 패턴 데이터 학습 및 위험군 자동 스크리닝 등 자체 알고리즘으로, 기존 육안·수기 기반 단계 대비 효율성과 정확성 모두 개선된 기술이라는 점이 분석된다.
특히 전자심사24는 인허가 검증 프로세스에서 데이터 표준화, 실시간 모니터링 등 정밀 행정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미국·유럽에서는 이미 AI 기반 식품안전 심사에 대한 연구 및 시범 서비스가 진행 중이나, 국내에서 시스템이 상용화된 것은 CJ제일제당 등 일부 현장이 첫 사례다.
제도 안착을 위해서는 식약처의 데이터 보완, 업계의 자발적 위생관리, 투명한 운영 체계 정립이 과제로 남아 있다. “국민 신뢰받는 디지털행정서비스로 확립하도록 지속 개선할 것”이라는 식약처장의 강조처럼, 데이터 정합성·개인정보보호·AI 설명책임 등도 동시에 고도화가 요구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자심사24가 검사 자동화를 통해 영업자 부담을 줄이고, 동시에 안전 기준은 더 엄격히 적용할 수 있어, 산업계와 소비자 모두에게 실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식품 안전 데이터 기반 디지털화가 식품 산업의 경쟁방식까지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개선과 정책 도입이 디지털행정의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상용화 이후 실질적 효과 지속 여부에 주목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