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보이 백가의 마지막 경계”…안세호, 칼의 서사 깊어진 악인→심장 쥔 긴 여운
안세호가 선 굵은 섬뜩함과 처연한 진심을 오가며 ‘굿보이’의 백가로 드라마의 서사를 깊이 있게 물들였다. 차가운 살기를 담아낸 조선족 칼잡이 빌런으로 등장한 그는 자신만의 색채로 무게감 있는 긴장감을 이끌었고, 복수와 절박함을 동시에 품은 시선으로 시청자들의 숨결을 붙잡았다. 복도와 터널, 그리고 명장면으로 남은 엘리베이터 신까지, 극한의 위기와 심리적 균열 속에서 드러난 백가의 내면은 단순한 악역을 넘어선 심장 쥐는 긴 여운을 선사했다.
행동 하나, 표정 하나마다 악행을 멈추지 않는 백가의 집요함이 깃들었다. 안세호는 언어와 움직임, 온몸의 결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빚어내며, 민주영과 맞서는 순간마다 복잡한 감정을 폭발시켰다. 특히 결말부의 격돌 신에서는 숨죽인 복수심이 화면을 압도했고, 관객들은 칼날 뒤에 숨은 인간적 비애에 매료됐다.

조선족 사투리와 강렬한 문신, 그리고 의상과 헤어스타일에 이르기까지 안세호의 섬세한 준비는 백가를 현실로 끌어왔다. 그는 촬영 내내 언어적 자유로움을 만들기 위해 사투리 선생님과 호흡을 맞췄고, 액션의 세밀함도 이상이와 스태프의 협업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몰입감 높은 터널과 엘리베이터 신은 실제 공간에서 감각을 체득하며 연기한 노력의 결실이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색감과 디테일로 새롭게 해석한 백가의 이미지는 제작진의 창의적인 작업과 안세호의 노동이 합쳐져 만들어졌다. 그는 거친 악인의 틀을 깨기 위해 의상, 헤어, 메이크업, 액세서리까지 세심하게 신경 썼다며 현장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종영 소감에서는 오랜 촬영의 기억, 동료 배우들과의 소중한 교감을 전하며 “‘굿보이’가 더는 없어 아쉽다”고 밝히는 동시에, 본방송 시청 내내 직접 몰입한 벅참을 드러냈다.
특유의 명대사와 김종현과의 극적인 대치신 등 백가의 순간들은 이미 시청자 뇌리에 오래도록 남았다. 안세호는 “배우 인생에 한 번 만날까 말까 한 작품”이라며 ‘굿보이’ 백가 역할을 평생의 기쁨과 도전으로 삼았다고 전했다. 그는 장르와 배역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도전의지를 피력하며, 시청자와 전 세계 응원에 다시 한 번 진심을 담아 인사했다.
강렬한 긴장감과 인간적 깊이가 공존했던 ‘굿보이’는 20일 마지막 방송을 끝으로 아쉬운 작별을 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