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 칩인 순간 환호”…주수빈, 바람 뚫고 67타→CPKC 오픈 1R 7위 쾌조
거센 바람이 그린을 휘감은 미시소가에서, 주수빈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으로 첫 라운드의 주인공이 됐다. 파도의 흐름처럼 요동친 페어웨이 위에서 날카로운 퍼트와 이글 한 방이 분위기를 단숨에 바꿔 놓았다. 12번 홀에서 70야드를 남기고 친 세 번째 웨지 샷이 홀에 빨려 들어간 순간, 현장은 조용한 환호로 무르익었다.
주수빈은 캐나다 미시소가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LPGA CPKC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7타를 적어내며 단독 7위에 안착했다. 그린 적중률이 44.4%에 머물렀지만 퍼트 수는 22개로 줄이며, 바람 속에서도 꾸준한 상위권 플레이를 이어 나갔다.

이날 주수빈은 "연일 강풍으로 쉽지 않은 흐름이었으나, 결정적인 기회에서 집중이 잘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2023년 LPGA 데뷔 이후 두 번째 톱10 입성에 도전하는 무대에서 안정된 경기 운용과 감각적인 퍼트가 더욱 빛났다.
선두는 7언더파를 기록한 일본의 이와이 아키에가 차지했고,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 리오나 머과이어 등이 5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이정은이 3언더파 공동 8위, 투어 신인 윤이나가 2언더파로 미국의 넬리 코르다 등과 공동 13위에 자리했다. 박성현은 2오버파로 87위에 머물렀다.
누구도 쉽지 않았던 미시소가의 강풍은 2라운드 커트 통과 경쟁을 예고했다. 공동 38위가 이븐파, 63위가 1오버파로, 한 타 한 타가 곧 순위에 중대한 변수가 된다. 고진영, 이정은, 지은희 등은 1언더파로 공동 21위에 올랐으며, 주수빈은 2라운드에서도 톱10을 향한 집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결국 희망의 스윙, 차분한 걸음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바라보는 팬들의 마음에 오래 남는다. CPKC 여자오픈 2라운드는 하루 뒤 다시 강풍 예보와 함께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