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번째 안타 작성”…김하성, 탬파베이 첫 경기서 투혼→복귀전 진가 증명
11개월 만의 그라운드, 김하성의 이름이 다시 팬들의 환호 속에 울려 퍼졌다. 탬파베이 레이스의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그는 메이저리그 복귀전에서 안타와 도루를 동시에 기록하며 존재감을 뚜렷이 드러냈다. 곧장 이어진 교체 소식에 잠시 불안감이 감돌았지만, 이내 전해진 안심의 한마디에 현장은 다시 따뜻한 박수로 물들었다.
한국시간 7월 5일, 김하성은 미네소타 타깃필드 원정에서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다. 지난해 8월 어깨 부상에서 10월 수술까지, 320일간의 재활과 준비의 시간을 거쳐 돌아온 무대였다. 첫 타석에서 아웃됐지만, 7회초 브록 스튜어트의 직구를 정확하게 받아쳐 탬파베이 합류 후 첫 안타이자 메이저리그 통산 419번째 안타를 더했다. 같은 이닝 공격에서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여전한 순발력과 기동력도 과시했다.

그러나 3루 도루 시도 중 태그아웃 과정에서 종아리 경련을 호소, 7회말 수비부터 교체됐다. 경기 종료 후 김하성은 “자신감이 있기에 복귀했다. 팀에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 내일 다시 몸 상태를 점검하겠지만,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전하며 팬들의 우려를 덜었다. 케빈 캐시 감독 역시 “주전 유격수의 복귀가 반갑다. 부상이 아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동료들도 “공격·수비 모두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을 재능”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의 귀환은 탬파베이와 팬들에게 새로운 기운을 안겼다. 그는 지난 오프시즌 2년 최대 3100만 달러의 계약으로 탬파베이에 합류했으며, 21경기 마이너리그 소화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준비된 복귀를 이뤄냈다. 경기 내내 예리한 수비와 집중력으로 동료와 관중 모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한국 선수들 행보에 힘을 싣는 순간이기도 했다.
현재 탬파베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 2위. 김하성의 복귀가 팀 전력에 미칠 긍정적 영향은 물론, 향후 순위 경쟁에서도 중요한 변수로 주목된다. 야구계에서는 그가 샌디에이고 시절 입증한 수비력과 빅리그 적응력, 그리고 새로운 환경에서 또 한 번의 도약을 기대하는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김하성은 “탬파베이의 방식을 따르고, 팀 우승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케빈 캐시 감독과 구단도 당분간 매일 몸 상태를 체크하며 신중하게 출전 일정을 조율할 계획임을 밝혔다. 복귀의 설렘 한편엔 부상을 완전히 극복해 가는 과정에 대한 신중함 역시 크게 자리하고 있다.
김하성의 탬파베이 첫 경기는 한 선수의 컴백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부상과 긴 재활을 딛고 다시 선 그라운드 위, 새로운 유니폼에 스민 도전의 서사는 2025 시즌 후반기를 지켜볼 야구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앞으로 김하성이 탬파베이에서 펼칠 시간, 그 성장의 기록은 팬들에게 또 다른 희망과 자부심으로 남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