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집단 반발에 관세 압박 맞불”…트럼프, 글로벌 무역 충돌 현실화 전망
현지시각 7일, 미국(USA) 워싱턴과 브라질(Brazil) 리우데자네이루를 축으로 국제 무역 질서가 격렬한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주요 교역국에 8월 1일부터 관세 인상 계획을 담은 서한을 발송·통보하면서, 브릭스(BRICS) 등 신흥국 연합의 집단 반발에 직면했다. 이번 조치는 동맹국을 포함한 전방위 관세 압박과 이에 맞서는 신흥국 블록의 집단 움직임이 충돌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경제와 외교 지형에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를 통해 관세 관련 서한을 8일 오전 1시(한국시간)부터 발송한다고 공식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진전이 없는 국가에 대해 8월 1일부터 상호관세 부과를 재개하며, 브릭스 등 반미 정책에 동조하는 국가에도 예외 없이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백악관 일각에서 일부 국가에 유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세 적용 범위와 시기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워싱턴=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 유벤투스 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6.19. / 뉴시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07/1751869928197_93261486.webp)
앞서 6일, 브릭스 정상들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집결해 미국의 일방적 관세 정책이 세계 무역 규범을 심각히 위협한다고 공식 비판했다. 브릭스 공동성명에서는 관세 및 비관세 장벽, 군사적 압박에 대한 대처 방안 논의와 우려 표명이 포함됐다. 다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일부 주도국 정상들이 불참했지만, 집단 반발의 목소리는 오히려 더 힘을 얻는 국면이다.
트럼프의 관세 조치 대상에는 한국, 일본(Japan), 태국(Thailand) 등 동맹국도 포함된다. 일본 정부는 미국 추가관세에 대해 “동맹국이라도 분명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며 반발했고, 태국은 무역흑자 축소 및 미국 제품 수입 확대 방안을 제시하며 대폭적인 양보안을 내놨다. 한국 정부는 협상단을 워싱턴DC로 급파해 관세 유예 연장과 추가 협상을 시도 중이지만, 미국이 제시한 시한(9일)이 임박하면서 불확실성만 커지는 모양새다.
한편 베트남(Vietnam)과 태국 등 일부 국가는 미국과의 협상 끝에 예정된 고율 관세를 일부 완화하는 성과를 냈다. 베트남은 상호관세율을 46%에서 20%로 낮추는 데 합의했고, 태국 역시 무역수지 흑자 감축 계획안을 제출했다. 반면 미국은 베트남을 경유하는 3국산 환적상품에는 신규 40% 고관세를 적용하는 등 우회 수출 차단책을 추진 중이다. 한국 전자·반도체 업계 역시 수출 전략 재조정과 투자 검토 등 비상조치를 가동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워싱턴에서 긴급 조율을 진행 중이며, 미국의 25% 관세 예고에 실제 품목과 세율이 협상 종료 직전까지 오리무중이다.
미국의 압박이 촉진한 브릭스 집단 대응은 신흥국 연대의 결집력을 시험하는 한편, 이란 등 신규 회원국과의 노선 차이 노출 등 내적 한계도 부각되고 있다. 국제사회와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 관세 정책이 실질 요구 관철인지, 협상용 심리전인지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미국 주요 매체들은 “전례 없는 국제 무역 질서 시험대” “글로벌 교역의 패러다임 전환점”이라 평가하며 긴장감을 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관세 부과 국면이 미중 패권 경쟁 격화 및 세계 무역 규범 약화를 동반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8월 1일 실제 관세 시행과 극적 타결 가능성, 그에 따른 새 질서 형성 여부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관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