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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월마트, 동시 초대형 할인전”…미국 유통 대전, 소비시장 판도 변화 예고
국제

“아마존·월마트, 동시 초대형 할인전”…미국 유통 대전, 소비시장 판도 변화 예고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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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8일, 미국(USA) 전역에서 ‘아마존(Amazon)’과 ‘월마트(Walmart)’가 동시에 대규모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업계는 이번 프라임데이와 월마트 할인전 기간 총거래액이 약 230억 달러(3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싼 양대업체의 경쟁 구도가 한층 가열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은 올해 연례 세일 행사인 ‘프라임데이(Prime Day)’를 8일부터 기존 2일에서 4일로 확대해 개막했다. ‘월마트’ 역시 같은 날 할인전에 착수했으며, 기간을 4일에서 6일로 늘리고, 사상 처음으로 전국 4,600개 전 매장을 온·오프라인 행사에 동시에 참여시켰다. 두 업체의 나란한 초대형 할인전은 미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겨냥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아마존’ 프라임데이·‘월마트’ 대형 할인전 동시 돌입…미 소비시장 31조 원 쟁탈전
‘아마존’ 프라임데이·‘월마트’ 대형 할인전 동시 돌입…미 소비시장 31조 원 쟁탈전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아마존’이 현재 미국 온라인 판매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월마트’의 공격적인 온라인 인프라 투자와 연평균 20% 이상에 달하는 전자상거래 매출 신장세로, 온라인 유통 시장의 주도권 경쟁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월마트’는 멤버십 서비스 ‘플러스(+)’를 앞세워 ‘아마존 프라임(Prime)’에 맞불을 놓고 있으며, ‘아마존’은 2015년 도입 이후 프라임 회원 대상 신학기 기획전·전자제품 할인에 집중해왔다.

 

이번 세일 기간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對中) 관세 정책 후폭풍 속에서 진행되는 점도 주목된다. 그러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애널리스트 저스틴 포스트는 “할인 기간 연장은 재고 부족이나 관세 리스크에도 ‘아마존’ 행사가 제약받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업체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올해 프라임데이 기간 거래액이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내다봤다.

 

이 같은 대규모 할인전은 미국 내 소비 심리뿐만 아니라 글로벌 유통 업계의 전략에도 광범위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마케터’ 소속 전문가는 “아마존이 올해 할인 개시 시기를 크게 앞당김에 따라, 타 유통 대기업들도 일정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 또한 “7월 초 대형 할인전 트래픽이 연말 블랙프라이데이를 앞지르는 이례적 현상”에 주목했다.

 

향후 월마트와 아마존의 할인 기간 연장, 온·오프라인 동시 영업 전략이 미국 전체 소매시장 트렌드에 직접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회원 확보 경쟁과 온라인 채널 확대가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며, 관세와 재고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업계는 이번 초대형 할인전의 성적과 이후 주요 소매·소비지표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할인 경쟁이 미 유통업계와 글로벌 소비시장 구조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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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월마트#프라임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