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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 추락 이후 미군 초계기 투입 논의”…한국 해군, 해상작전 공백에 美 지원→군사적 긴장 고조
정치

“P-3 추락 이후 미군 초계기 투입 논의”…한국 해군, 해상작전 공백에 美 지원→군사적 긴장 고조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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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앞바다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P-3 해상초계기 추락 사고의 충격이 잦아들기도 전, 한국 해군의 하늘엔 다시금 긴장감이 옅지 않았다. 이른 아침 바다는 조용했지만, 하늘 위 작전의 공백은 오래갈 수 없었다. 합동참모본부 이성준 공보실장이 정례브리핑에서 드러낸 침착한 목소리는 잠시의 정적을 가르고 있었다. 그는 초계기 운항이 멈춘 현황 아래 함정과 해상작전헬기 등 대체 전력을 강화해 영해를 지키고 있음을 알렸다. 동시에 해양경찰의 초계기 지원에 더해, 인도태평양사 미군 초계기 투입을 협의한다는 사실도 덧붙였다. 한국 해군이 전력화 중인 P-8 포세이돈이 7월 작전 투입을 앞두고 있는 점 역시 언급됐다.

 

16대에 이르는 P-3 초계기 모두가 안전점검으로 쉬는 사이, 미군은 한미 군사협력의 상징처럼 초계기 지원을 먼저 타진해왔다. 군 소식통은 초계기 지원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군 초계기가 한반도 인근 작전구역을 비행하며 정보 수집 및 제공에 나설 예정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한국 해양경찰의 항공 전력은 잠수함 탐지에 한계가 있어, 해군의 해상 전장 감시와 대응 공백을 메우긴 어렵다는 평가가 힘을 얻고 있다.

P-3 추락 이후 미군 초계기 투입 논의…한국 해군, 해상작전 공백에 美 지원→군사적 긴장 고조
P-3 추락 이후 미군 초계기 투입 논의…한국 해군, 해상작전 공백에 美 지원→군사적 긴장 고조

이변의 단초가 된 P-3 추락 원인은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가 명확히 밝히려 하고 있다. 해군 안전단장 주도 아래 해군 및 공군, 해양경찰, 민간 전문가가 조사에 착수했다. 장욱 해군 공보정훈실장의 말처럼 사고 현장의 기체 잔해, 음성기록녹음장치, 각종 관제 데이터와 정비 이력을 현미경처럼 들여다보고 있다. 파일럿들의 마지막 교신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음성기록녹음장치는 손상 흔적이 남았지만 현재 복구를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사위는 사고의 배경뿐 아니라 향후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투명한 정보 공개까지 약속한 상황이다.

 

한편 서해에서는 또 다른 불안의 물결이 출렁이고 있었다. 중국군이 한중 잠정조치수역, 이른바 PMZ에서 실제 훈련을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 서해 수역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우리 군은 중국 측 훈련 내용과 전력에 대한 정밀 평가에 나서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PMZ 내 중국 군함 활동에 대해 국제법을 엄수하며 감시와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훈련 기간 동안 우리 해군 함정이 인근 해역에 출동해 감시 및 정보 수집에 나선 정황도 알려졌다.  

 

지속되는 작전 공백과 더불어 동맹과 주변국 군사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군과 국방부는 사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한편, 7월로 예정된 P-8 신형 초계기 작전 배치 이후 한반도 해상안보의 새로운 균형을 모색할 방침이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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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군#미군초계기#중국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