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靑 직원 대거 복귀”…대통령실, 무력감 속 조직 재건→정국 긴장 고조
적막이 감돌던 대통령실 복도에 다시 사람의 온기가 돌아오기 시작했다. 정부가 내렸던 인사 조처로 떠나갔던 직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단호한 복귀 명령을 등불 삼아 하나 둘 자리를 지켰다. 그들이 품었던 무력감과 혼란은, 대통령실이 새롭게 숨을 쉬게 하는 동력이 돼, 공허했던 자리를 업무로 채워나가고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5일 오전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대부분 업무에 복귀해 조금씩 일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강훈식 비서실장이 오는 8일 직원 조회를 통해 조직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꼭 무덤 같다. 아무도 없다. 필기도구 제공해줄 직원도 없다. 컴퓨터도 없고, 프린터도 없고 황당무계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한 뒤, 전 정부에서 일한 공무원 전원의 즉각 복귀를 지시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개인 사정으로 부득이 결근한 일부를 제외한 전원이 이미 오전까지 정상 출근한 상황이다.

정치권 내부의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임 정부가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그렇게 느끼시는 건 대부분 국민의 감정이 아닐까 싶다”며 “국민적 판단이 더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고 신중히 대응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조직의 정상화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면서 정치적 책임을 둘러싼 공방의 불씨는 이어질 전망이다.
오는 8일 진행될 대통령실 직원 조회는 혼돈의 시간을 딛고 새로운 질서를 세워나가는 첫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정상화된 조직력을 바탕으로 후속 인선과 업무 분장, 정책 결정 등 국가 운영의 동력을 확보하는데 중요한 시기를 맞게 됐다. 향후 대통령실은 조속한 조직 안정과 정책 실행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