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충격에 3조7천억 원 순손실”…스텔란티스, 상반기 실적 악화 전망에 업계 긴장
현지시각 21일, 자동차 그룹 스텔란티스(Stellantis)가 상반기 중 23억 유로(약 3조7천억 원) 규모의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본 예비 실적 자료는 관세 및 비용 상승, 환율 변동 등으로 전문가들의 기대치를 크게 밑돌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와 투자자들 사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번 실적 전망 후폭풍은 지난해부터 고조돼 온 미-유럽 무역 갈등, 미국(USA)이 4월부터 부과한 수입 자동차 및 부품 25% 관세, 생산 차질 등 복합적 요인 속에서 등장했다.
스텔란티스는 이날 공식 발표를 통해 “시장 예측과의 괴리가 커져 회계감사 전 단계에서 예외적으로 실적을 미리 공개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 악화의 주요 배경으로는 수익 강화 조치의 초기 비용, 총 33억 유로의 세전 순비용 증가, 산업 비용 상승, 환율 불안정 그리고 미국발 관세 부담 등이 거론됐다. 앞서 4월, 스텔란티스는 관세 문제를 들어 연간 실적 가이던스마저 철회한 바 있어 시장 불확실성을 더 키웠다.

이번 손실에는 특히 미국의 대중 수입관세 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4월부터 완성차에 25%의 고율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으며, 5월부터는 자동차 부품까지 관세 부과 대상을 확대했다. 이에 대해 더그 오스터만 스텔란티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상반기 기준 관세 등으로 인한 실적 감소가 3억 유로가량 불가피하다”며, “연간 손실이 10억~15억 유로(1조6천억~2조4천억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는 단순히 스텔란티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 전방위적인 영향이 미치고 있다. 신흥국 환율은 물론, 국제 공급망 전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적 사전 공개는 불확실성 완화를 위한 방어적 포석”이라며, “하반기에도 관세, 비용, 환율 등 복합적인 리스크가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외신 역시 이번 사태를 주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럽과 미국 간 무역 분쟁이 자동차 산업의 핵심 불안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했고, 블룸버그는 “미국의 관세 강화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실질적 충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유럽 연합(EU) 양측의 추가 무역 정책 변화, 관세 정책 조정 여부, 주요국 환율 변동이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기업, 나아가 관련 주가에도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사회는 향후 미국-유럽 무역 협상 결과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 재편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