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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판매 위기”…생산라인 반복 휴업→글로벌 불확실성 고조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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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의 예기치 못한 역풍에 직면하며, 생산라인의 휴업을 반복하는 상황이 연이어 나타나고 있다. 현지 시각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울산 1공장 12라인의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 해당 라인은 아이오닉5, 코나EV 등 주력 전기차를 생산하는 곳으로, 올 한 해에만 벌써 6번째 휴업이 예고된 셈이다.
이 같은 비상조치는 글로벌 전기차 판매의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1~5월 미국 전기차 수출 물량은 3,906대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87.0% 급감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시장의 전기차 수요가 정체 혹은 하락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제조업계에서는 현대차의 반복적 휴업이 단순한 생산 조정 차원을 넘어, 미래 생산전략의 구조적 변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변동, 글로벌 정책 변동성 등 다양한 악재에 동시에 직면해 있다. 산업계 전문가들은 “전기차 성장 둔화와 수요 예측 불확실성 심화로 인해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조속한 사업 전략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차 또한 전기차 생산 및 판매 구조의 유연화, 신속한 공급망 재조정 등 다각적 대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향후 생산정책의 기조 역시 한층 유동적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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