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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오후 한켠에서”…박하나, 미술관이 품은 여름→한 장의 순간이 남은 이유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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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내려앉은 미술관의 한켠에서 박하나는 여름 햇살과는 또 다른 고요함을 노래했다. 금속성 광택이 흐르는 벤치 위, 자연스러운 긴 흑발과 아이보리 셔츠, 검은 미니스커트의 단정한 조화가 어우러졌다. 절제된 메이크업과 액세서리마저도 그녀의 차분한 표정과 조심스러운 시선을 더욱 특별하게 빛나게 했다. 여유롭게 한쪽 다리를 꼬고 앉은 채, 박하나는 벽에 걸린 황금빛 액자 속 추상화를 바라보며 현실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었다.
배경으로 펼쳐진 조용한 전시 공간과 담백한 색감은 시선을 사로잡으며, 박하나의 존재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이 돼 공간을 메웠다. 실내에서 촬영된 사진은 무더운 여름을 잠시 잊게 할 만큼 미술관이 품은 시원한 공기와 정적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새어드는 따뜻한 빛과 부드러운 회색 바닥, 그리고 박하나 특유의 온화한 미소는 사색과 위로의 순간으로 이어졌다. 표현 하나 없이도 그녀가 전하는 감성의 결은 보는 이들의 일상까지 섬세하게 스며들었다.

이번 게시물에는 별다른 문구가 동반되지 않았음에도, 팬들은 “그림 같은 분위기”, “조용히 힐링되는 느낌”이라며 저마다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소란스러운 무대와는 또 다른, 내밀하고 조용한 기록이 보는 이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셨다.
최근 다양한 작품으로 왕성한 행보를 이어오던 박하나는 분주한 일상을 잠시 멈추고, 색다른 휴식을 미술관에서 발견했다. 바쁜 활동 틈에서 마주한 고요한 오후, 박하나의 변함없는 진정성이 또 한 번 아름답게 전해졌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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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나#미술관#여름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