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인 눈빛에 담긴 진심”…조윤희, 금주를 부탁해 흔들린 선택→슬픔의 끝에서 갈팡질팡
밤바다처럼 깊게 가라앉은 침묵 속에서 조윤희의 눈빛은 연민과 흔들림을 담아 서서히 번져갔다. tvN 월화드라마 ‘금주를 부탁해’의 9회와 10회에서 조윤희는 장녀 한현주 역으로, 가족과 사랑 사이에서 마주한 첨예한 갈림길에 선 자신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비밀스러운 데이트의 설렘을 품었지만, 현실 앞에서는 망설임과 불안이 거듭되며, 웃음 뒤에 드리운 그림자가 화면을 장식했다.
조윤희가 연기한 현주는 한금주 역의 최수영이 동생임을 감춘 채, 봉선욱 역의 강형석과 꿀 같은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더블데이트에서 두려움과 기쁨이 엇갈렸고, 집안의 문제와 서로를 배려하는 말들 속에 날 선 감정이 촘촘히 그려졌다. 사랑을 정리하려 결심하면서도 한금주가 선욱의 누나인 봉선화에게 더 신경 쓰는 모습을 발견하자 순간의 서운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어머니, 김성령이 입원하는 사건으로 죄책감에 몰린 현주는 자신을 향해 손 내미는 선욱에게도 끝내 차가운 말을 건네며 눈물을 삼켰다.

봉선화와의 갈등 역시 빠져나올 수 없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여줬다. 봉선화는 현주를 위해 직접 음식을 준비했고, 현주는 고마음을 전하면서도 스스로를 다잡으며 더욱 애달픈 표정을 드러냈다. 술에 취해 현주를 찾아온 선욱과 재회한 뒤에는, 봉선화와의 대립이 또 다른 파문을 남겼다. 결국 현주는 얼어붙은 분위기 속에서 봉선화에게 미안함을 쏟아내며 오열했고, 집에 돌아와서도 멈추지 않는 눈물로 마음을 다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조윤희는 사랑에 기대면서도 현실의 벽 앞에서 자주 무너지는 현주의 복합적인 감정을 고요히 표현했다. 미안함과 안타까움, 솔직함과 거리두기, 그 사이를 부유하는 감정선이 시청자 마음까지 강하게 울렸다. 등 뒤에 드리운 슬픔과 흔들림은 조윤희 특유의 절제된 연기로 더욱 깊어진 분위기를 만들었다.
현주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의 선택이 아니었다. 반복되는 갈등과 오열, 변함없이 남아있는 설렘은 결국 지우려 해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 진심을 드러냈다. 조윤희의 눈빛에 담긴 흔들림은 ‘금주를 부탁해’가 앞으로 남길 파동처럼 뒷맛을 강하게 남겼다. 마지막까지 진심을 놓지 못하는 현주의 모습이 남은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한다. 조윤희와 최수영, 강형석, 김성령, 김상호가 함께 만드는 ‘금주를 부탁해’는 매주 월, 화 저녁 8시 50분에 방송되며, 사랑과 현실 사이의 미묘한 흔들림이 깊은 여운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