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6억회 추적 끝 종결”…스트림이스트, 불법 중계 폐쇄→글로벌 스포츠 판도 변화
스포츠

“16억회 추적 끝 종결”…스트림이스트, 불법 중계 폐쇄→글로벌 스포츠 판도 변화

강민혁 기자
입력

거대한 불법 스포츠 스트리밍의 장이 마침내 닫혔다. 1년에 16억회, 월평균 1억3천600만 명의 방문을 기록하며 암암리에 스포츠 팬들의 시선을 끌어온 스트림이스트가 전격 폐쇄됐다. 수십 개 도메인에 걸쳐 전 세계 다양한 종목을 실시간으로 불법 중계하던 거물급 플랫폼의 끝은 ACE와 이집트 당국의 합동 단속으로 예고 없는 긴장감과 함께 찾아왔다.

 

스트림이스트는 유럽 주요 축구 리그, 미국프로풋볼, 미국프로농구 등 인기 종목을 광범위하게 다뤄왔다. 80여 개에 이르는 도메인을 운영하며 국제 스포츠 저작권 시장에 꾸준히 큰 파장을 일으켰다. AP통신에 따르면, 연 16억회를 넘어선 방문은 업계 내 최상위권으로 평가됐고, 업계는 평소와 달라진 접속 상황에 곧바로 폐쇄를 실감했다. 무엇보다 이번 폐쇄는 미국에 기반을 둔 창의성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연합(ACE)과 이집트 당국이 긴밀하게 정보를 공유하며 단속 성사라는 확실한 결실로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1년간 16억회 방문”…스트림이스트 폐쇄, ACE·이집트 당국 합동 단속 / 연합뉴스
“1년간 16억회 방문”…스트림이스트 폐쇄, ACE·이집트 당국 합동 단속 / 연합뉴스

ACE 회장이자 미국영화협회 CEO인 찰스 리브킨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스트림이스트 폐쇄는 디지털 해적 행위와의 싸움에서 중대한 승리”라며 글로벌 저작권 수호의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2023년에는 LA 레이커스의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가 스트림이스트를 통해 NBA 경기를 관전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커진 바 있다. 당시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확산되며, 불법 스트리밍의 사회 파장과 스포츠 스타들의 미묘한 입장이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이 분석한 단속 과정도 주목된다. 이집트 당국은 6월 24일, 엘셰이크 자이드 지역에서 저작권 침해 혐의를 적용해 두 명을 체포했으며, 현장에서 휴대전화, 노트북, 현금, 신용카드 등 증거물을 신속하게 압수했다. 수사 과정에서 스트림이스트의 운영 주체가 아랍에미리트 소재 기업과 연결된 정황이 드러났고, 2010년 이후로 광고 수익 490만 파운드와 암호화폐 15만 파운드에 달하는 자금의 돈세탁 혐의까지 제기됐다.

 

이번 단속 결과와 폐쇄 조치는 세계 스포츠 중계 유통과 저작권 질서에도 새로운 긴장감을 불러왔다. 특히 ACE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디지털 해적 행위 근절에 앞장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만큼, 업계에서는 추가적인 국제 공조, 그리고 불법 중계 근절에 대한 노력 확산 여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수많은 스포츠 팬들의 일상과 산업 판도의 교차점에서, 이번 폐쇄는 단순한 플랫폼 종료를 넘어 글로벌 스포츠 문화와 저작권 시장에 묵직한 물음을 남겼다. ACE와 이집트 당국의 합동 단속이 남긴 흔적은 앞으로의 스포츠 산업 환경에서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스트림이스트#ace#르브론제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