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GENIUS 법안 일촉즉발”…스테이블코인 규제 칼날, 디지털 자산 지형 재편→글로벌 금융 주도권 쟁탈전 촉매
워싱턴 D.C. 상공 아래 고요히 흐르는 포토맥 강을 굽어보며, 미국 금융 중심가의 심장부에서는 한 줄기 새로운 흐름이 움트고 있다. 시장과 정책, 경제와 정치의 오랜 힘겨루기 끝에 이제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안 ‘GENIUS Act’가 역사적인 순간을 준비하며, 디지털 자산의 운명을 새롭게 써 내려갈 채비를 마쳤다.
GENIUS 법안은 냉전 이후 가장 그늘 깊은 금융 전환의 길목에서 마주한 미국의 응답과도 같다.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대한 최초의 연방 차원 규제로 명명된 이 법안은,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매개체인 테더, 서클 등 대형 발행사의 움직임을 따뜻하면서도 단호하게 제약하려는 의도로 마련됐다. 동시에, 미국 국채로 유입되는 자금의 물길을 넓혀 미 달러화의 글로벌 지위를 굳건히 하려는 전략적 시도가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오랜 정치권 논의와 50여 건의 조항 수정 끝에 완성된 법의 윤곽에는 업계의 자기 규제 수용 의지가 반영됐다. 테일러 바 디지털 상공회의소 관계자는 “합리적 조정과 산업계의 참여로 법안이 효율적 구조를 갖췄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클라이히 정책이사는 “스테이블코인 규제의 새 이정표”라며, 책임 있는 혁신의 길을 뚫을 방안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이처럼 미국은 더욱 정교한 규제망을 구축해 시장 참여자 보호와 건전성 확보, 혁신 장려라는 세 갈래 목표를 아로새긴다.
스테이블코인의 파장은 이미 거대하다. 테더와 서클 양대 발행사가 전체 시장의 90%를 점유하며, 두 기업의 시가총액은 2천억 달러를 넘는다. 시티그룹은 2030년까지 그 규모가 1조 6천억 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국채에 대한 리테일 수요 증대는 중국과 일본 등 주요 보유국의 수요 감퇴를 어느 정도 완충해 줄 전망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율은 2011년 23%에서 2024년 말 6%로 급감했으며, 달러 인덱스의 하락은 미국 경제의 전통적 기반에 변화의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이에 GENIUS 법안은 소비자 보호, 시장 건정성, 국가 안보를 옹호하는 수정 조항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오랜기간 논의와 초당적 협력을 거쳐 지금의 초안이 완성됐음을 관계자들은 강조했다. “전통 금융의 그늘에서 벗어나, 모든 계층이 포괄된 시스템을 열게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미국의 달러화 패권과 글로벌 금융 질서의 중심축이 다시금 확인된다.
국제사회는 GENIUS 법안의 제정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의회 문턱을 넘어설 경우, 가입자와 투자자, 금융기관 모두에게 새로운 규범의 시대가 예고된다. 리플(XRP)을 비롯한 주요 디지털 자산의 향방, 그리고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도입의 전초기지로 나설 때 세계 경제 패권 경쟁은 또 다른 변곡점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디달러라이제이션의 바람이 거세게 이는 이 시기, GENIUS 법안은 미국 경제의 접경선에 새로이 그어진 경계선과도 같다. 미래의 자산 시장 풍경과 글로벌 금융 정치의 긴장도는, 이제 이 법안이 현실이 될지, 변화가 어떤 곡선을 그릴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