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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R 생태계, 네이버 치지직 탑재”…삼성 헤드셋 출시에 산업 주목
IT/바이오

“XR 생태계, 네이버 치지직 탑재”…삼성 헤드셋 출시에 산업 주목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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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XR) 기술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의 판을 흔들고 있다. 네이버가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 기반의 XR 플랫폼을 올해 하반기 삼성전자의 최신 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에 선보이며, K팝·버추얼 아티스트·치지직 스트리밍 등 새로운 XR 미디어 경험을 제시한다. 업계는 이번 협업을 “XR 대중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네이버는 16일 자사의 경기 성남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삼성전자와의 협업 및 XR 미디어 플랫폼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협력, 2024년 내에 XR 헤드셋 무한을 출시할 예정이며, 구글·젠틀몬스터 등과 함께 스마트안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무한과의 협업을 통해 XR 콘텐츠 플랫폼 시장에서 차별화에 나선다. 첫 단계로 치지직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가 무한 디바이스에 기본 탑재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XR 시대의 콘텐츠 제작 기술을 이미 실전 배치했다. 제2사옥 1784에 구축된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는 AI‧컴퓨터그래픽 기반 가상 배경과 3D 모션캡쳐, 실시간 스트리밍 기술이 결합된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다. 치지직 스트리머들은 이곳에서 초현실적 배경과 3D 기반 캐릭터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며, 지난 3월에는 MBC 무한도전 20주년 기념 XR 방송이 진행돼 기존 방송과 차별화된 몰입 경험을 제공했다. 크리에이터가 AI로 즉각 가상 배경을 생성해 라이브를 연출하는 등, 콘텐츠 자유도가 크게 확장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스트리머들은 모션스테이지의 3D 슈트와 AI 기술을 활용해 전신 움직임까지 가상화할 수 있다. 실시간 3D 콘텐츠와 입체음향 뮤직비디오 협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버추얼 스트리머 스튜디오 지원 신청자가 2회차에 1회차의 10배를 넘어서며, XR 제작 수요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네이버는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XR 대중화에 전방위로 나서고 있다. 이 플랫폼은 자체 ‘적응형 비트레이트 퍼블리시(ABP)’ 기술을 적용, 글로벌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도 고화질 3D 아바타 콘텐츠의 원활한 방송을 지원한다. 아바타 기반 라이브 제작은 물론, AI 스크립트 기능으로 실시간 음성→문자 변환 기능도 제공된다. 네이버는 소니 모션캡처 기기 연동, ‘아바타 합방 라이브’처럼 공간 제약 없는 공동 방송을 구현하는 등 XR 특화 기술 확장도 예고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메타, 애플 등 빅테크가 XR 생태계 구축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이에 국내 업체들도 신속한 플랫폼‧콘텐츠 혁신 없이는 글로벌 XR 시장 선점이 어렵다는 위기감이 확산된다.

 

전문가들은 XR 콘텐츠 생태계 조성을 위해 네이버식 오픈 플랫폼 전략과 양질의 크리에이터 지원이 동반돼야 한다고 본다. 사용자 경험 보호, 데이터·저작권 문제 등 제도적 논의도 필요하다. 송지철 네이버 프리즘 스튜디오 리더는 “2030년 XR 보급 대중화를 내다본다”며 “아바타가 자신을 대표하는 매개체로 확산하고, 이에 따른 플랫폼·기술 혁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 말했다.  

산업계는 XR 플랫폼 경쟁이 하드웨어 경쟁 만큼이나 핵심 변수가 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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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삼성전자#치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