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도약 합작”…임진희·이소미, 다우 챔피언십 3R→우승 경쟁 불붙였다
코스 위에서 엇갈린 긴장과 희망, 그리고 두 선수의 우정 어린 미소가 묻어났다. 임진희와 이소미는 한 조를 이뤄 그린 위에서 매 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이들의 발걸음 하나마다 승부의 무게와 팬들의 기대가 고스란히 실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다우 챔피언십 3라운드는 29일 미시간주 미들랜드 컨트리클럽에서 펼쳐졌다. 총상금 330만달러가 걸린 이번 대회는 2인 1조 팀 플레이로 색다른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임진희와 이소미 조는 2언더파 68타로 기세를 올렸고, 사흘 합계 12언더파 198타로 단독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에 올랐다. 선두인 세라 슈멜젤, 알반 발렌수엘라 조는 13언더파 197타를 기록했다.

본 대회는 1·3라운드에는 두 선수가 번갈아 플레이하는 포섬, 2·4라운드는 각자 볼로 경기하는 포볼 방식이 적용됐다. 이에 임진희와 이소미 조는 유기적인 팀플레이로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의 마농 드로이-폴린 루생부샤르 조 역시 12언더파를 맞추며 임진희·이소미와 함께 공동 2위 그룹을 형성했다.
박성현·윤이나 조의 상승세도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5버디 2보기로 3타를 줄여 11언더파 199타를 기록, 전날 공동 9위에서 공동 4위로 비상했다. 부상 복귀 후 감각을 다시 찾은 박성현과 데뷔 후 첫 개인 톱10 진입을 노리는 신인 윤이나의 활약에 이목이 쏠렸다. 박성현은 “이런 팀전에서 감각을 되찾을 수 있어 기쁘다. 마지막까지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윤이나 역시 “매 순간 최선을 다해 경기를 즐기고 있다”며 웃음을 더했다.
미들랜드의 그린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저력에 현지 갤러리들도 아낌없는 지지를 보냈다. 임진희와 이소미의 조화, 그리고 박성현·윤이나 조의 집념이 경쟁의 열기를 배가시켰다.
최종 라운드는 선두와 불과 1~2타 차의 백중세로 진입하며 어느 때보다 팽팽한 분위기가 예상된다. 남은 라운드에서 임진희·이소미 조가 우승까지 제 기량을 이어갈 수 있을지, 박성현·윤이나 조의 계속된 돌풍이 이어질지, 골프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생생한 긴장감과 응원의 함성 속에서 우승의 주인공은 최종 라운드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LPGA 투어 다우 챔피언십 결승 라운드는 현지 시각 기준으로 6월 30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