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기 위생관리, 건조가 핵심”…식약처, 나무 제기 세척법 주목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올릴 나무 제기와 식기의 위생 관리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오랜 기간 창고에 보관되던 나무 제기를 꺼낼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세척과 건조 방식에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나뭇결 사이로 물이 스며들면 나무 표면이 손상될 수 있고, 표면을 거친 수세미로 닦을 경우 옻칠·캐슈칠 등 코팅층에 흠집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젖은 행주로 닦은 뒤 마른 천으로 곧바로 물기를 제거하는 방식이 권장됐다.
나무 제기와 나무 그릇, 수저, 도마 등 나무 식기류는 습기에 취약하다. 음식물 잔여물이 틈새에 남으면 미생물이 번식하기 쉽고, 곰팡이나 세균 오염 위험도 높아진다. 식약처 실험 결과, 오염된 목재 도마를 세척 후 2시간 이상 자연 건조하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등 미생물 숫자가 약 98%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이유로 사용 직후 철저히 세척하고,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서 충분히 말리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나무 제기의 경우,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보관하고, 음식 냄새가 남았다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냄새를 없앤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목재 도마는 식용유 등으로 표면 코팅을 하면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 또 나무 식기는 식재 특성상 열과 수분에 취약해 식기세척기 사용 시 수축·팽창이 반복되면서 갈라질 위험이 있다.
특히 이번 식약처 권고는 가정 내 위생관리에서 전통 소재 식기류의 안전성이 새롭게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산업계는 추석과 명절 시즌을 맞아 친환경·전통 소재 식기류 시장이 확대되는 흐름과 맞물려, 위생 관리 및 안전이 주요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에 눈길을 보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천연 목재 식기는 재질 특성에 맞는 세척과 충분한 건조가 핵심”이라며 “소비자 인식 변화와 함께 관련 위생관리 기준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지침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