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추가시간 원샷원킬”…손흥민, 4경기 연속골→정상빈과 코리안더비 격돌
미주리주 에너자이저 파크, 붉어진 저녁 하늘 아래에서 손흥민이 시선을 모았다. LAFC와 세인트루이스 시티SC의 경기,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전 힘찬 드리블로 수비를 벗겨내며 오른발 슈팅을 골문에 꽂아 넣었다. 팬들은 숨죽인 채 움직임을 지켜봤고, 곧 터진 환호성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증명했다.
28일 오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서부 콘퍼런스에서 손흥민과 정상빈의 맞대결이 이뤄졌다. LAFC는 3-4-3, 세인트루이스는 4-2-3-1 전술로 나서며 경기 초반부터 빠른 템포의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15분 LAFC의 드니 부앙가가 선제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가져왔고, 부앙가는 이 골로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23호골을 쌓았다. 이어 전반 추가시간에는 손흥민이 중원에서부터 단독 돌파 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정확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뽑아냈다.

이날 득점으로 손흥민은 LAFC 소속으로 8경기 만에 시즌 7번째 골을 신고했다. 또한 최근 새너제이전, 레알 솔트레이크전을 거쳐 4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달리게 되며, 2021-2022시즌 토트넘에서 달성한 기록 이후 처음으로 MLS 무대에서 대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LAFC 내에서는 드니 부앙가 다음으로 시즌 4경기 연속골을 달성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정상빈은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현지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과 정상빈이 나란히 출전한 ‘코리안 더비’는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기며 경기의 색다른 긴장감을 더했다.
상위권 경쟁이 치열한 정규리그 막바지, 손흥민은 독보적인 골 결정력으로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경기 종료 시점, LAFC는 2-0 리드를 유지하며 다음 라운드까지 남다른 기대감을 품게 됐다. 팬들은 손흥민의 연속 골 행진과 정상빈과의 라이벌 구도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하루를 견디는 손, 무거운 발걸음, 묻어둔 감정을 삼키는 표정. 손흥민과 정상빈이 한 경기장에서 만난 이날 MLS의 풍경은 새로운 질문과 희망을 남겼다. LAFC와 손흥민의 행보는 9월 28일 경기 현장에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