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연제운 자책골의 충격”…전북, FC서울전 막판 무승부→선두 사수 진땀

정하린 기자
입력

후반 추가 시간, 긴장으로 얼어붙은 그라운드에 뜻밖의 소용돌이가 일었다. 송민규의 선제골에 환호하던 전북 현대의 베테랑들은 자책골 앞에서 깊은 탄식을 삼켰고, FC서울과의 1-1 무승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운 3만1천여 팬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연제운의 발끝에서 나온 행운 아닌 불운이, 우승 경쟁의 판도를 다시 흔들어놓았다.

 

27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1라운드에서 전북 현대는 서울 원정 경기에서 승점 1을 추가하며 최상위 자리를 지켰다. 전북은 현 시점 승점 67로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김천 상무와의 격차가 15점으로 좁아졌다. FC서울은 승점 44로 시즌 5위 유지에 성공했다.

“극장 자책골 허용”…전북, 서울과 1-1 무승부로 선두 유지 / 연합뉴스
“극장 자책골 허용”…전북, 서울과 1-1 무승부로 선두 유지 / 연합뉴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양 팀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맞았다. 전북은 경기 초반 강상윤이 머리 부상으로 이른 시간 교체됐고, 서울은 린가드와 조영욱의 날카로운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압박했다. 전반 16분 조영욱의 슈팅, 전반 35분 안데르손의 중거리 슛이 연이어 골문을 벗어나며 전북은 위기를 넘겼다.

 

전북은 후반에 선수 교체로 활력을 찾으려 했다. 콤파뇨 대신 투입된 티아고가 공격 흐름에 변화를 주었고, 후반 39분엔 김진규의 코너킥을 송민규가 헤더로 연결해 시즌 3번째 서울전 골을 터트렸다. 송민규의 움직임은 전북 우승 경쟁의 중요한 동력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경기 종료 직전, 흐름은 급격히 달라졌다. 후반 추가 시간 약 5분, 서울 박수일의 중거리 슈팅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을 맞고 연제운에 닿으면서 공은 끝내 골문 안을 흔들었다. 예기치 않은 자책골과 동시에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짙은 아쉬움과 안도, 양 팀의 상반된 감정이 스며들었다.

 

이 무승부로 전북은 2경기 연속 승리를 놓치게 됐다. 같은 날 김천 상무가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꺾고 시즌 승점 52로 격차를 줄여, 우승 경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서울은 선두 상대 무승부로 상승세 전환에 힘을 얻었다.

 

전북 현대의 다음 경기는 K리그1 32라운드에서 이어지며, 김천 상무가 파이널A 진출을 확정한 만큼 남은 경기의 승점 관리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 됐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울린 함성은 한동안 팬들의 가슴에 남아, 가을 축구의 묘미를 대신 전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전북현대#fc서울#연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