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ETF 자금 빠지며 4천 달러 붕괴”…이더리움, 기술적 반등 vs 약세론 공존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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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8일,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이더리움(Ethereum)이 단기간 급락하며 4천 달러 선 아래로 후퇴했다. 최근 미국(USA) ETF 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가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가속화되고 있고, 이로 인한 추가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국제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더리움은 불과 몇 주 전 4,920달러로 연중 최고가를 경신했으나, 기관 투자 수요 약화와 차익 실현 매물, 그리고 전반적인 시장 조정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급격한 조정을 겪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이더리움 ETF에서는 지난주에만 약 7억9천5백만 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 상품인 블랙록(BlackRock)의 ETHA는 1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며 시장 1위를 유지하고 그레이스케일(Grayscale)도 42억6천만 달러를 기록 중이지만, 전체 이더리움 ETF 보유 자산은 260억 달러로 전체 시가총액의 5% 수준에 그친다. 또 비트마인(BitMine Immersion), 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주요 기업의 신규 매입은 사실상 정체되고 있다.

이더리움 4천 달러 후퇴…ETF 자금 유출 속 반등 가능성 제기
이더리움 4천 달러 후퇴…ETF 자금 유출 속 반등 가능성 제기

네트워크 생태계의 주요 지표도 부진하다. 이더리움의 총예치금(TVL)은 최근 30일간 12% 감소해 1,810억 달러로 내려앉았으며, 네트워크 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역시 일주일간 2.32% 줄어든 1,57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네트워크 유동성 위축 및 단기 가격 반등 제약의 직접적 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기술적 분석에서는 반등 조짐도 감지된다. 이더리움은 4,062달러 주요 지지선을 하락 돌파했으나, 지난해 12월 고점이자 핵심 전환점인 3,750달러 부근에서 재차 지지력을 찾고 있다. 일봉 차트에선 하라미(Harami) 양봉 패턴이 형성돼 상승가능성 신호가 포착됐고, 컵핸들(cup-and-handle) 구간 마무리로 중장기 강세 시나리오도 모색되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투자자 커뮤니티에선 “ETF 수요 위축은 구조적 경고 신호”라는 회의론과 “가격 차트는 실질적 강세 반전 근거를 제시한다”는 낙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주요 언론도 단기 방향성은 불확실하되, 기술적 반등 요인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이더리움이 4,900달러 저항선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지가 시장의 심리지수 회복과 추가 랠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유동성과 ETF 흐름의 역전 여부가 단기 가격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이더리움 가격 변동성이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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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etf#블랙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