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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신앙을 품은 농부 눈물의 설교”…호진 씨, 위태로운 지붕 위→농촌의 기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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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신앙을 품은 농부 눈물의 설교”…호진 씨, 위태로운 지붕 위→농촌의 기적 순간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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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와 긴 가뭄이 이어진 경상북도 상주, ‘인간극장’은 이른 아침부터 두 손을 타는 흙과 물을 품에 안은 호진 씨, 미향 씨 부부의 하루를 애틋하게 비춘다. 눈부신 햇살 아래 갈라진 밭길을 오가는 발걸음에선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한 줄기 희망이 겹쳐진다. 정성스레 키운 상추 한 포기, 양파 한 알마다 소망을 얹고, 두 사람은 자식처럼 작물을 돌보는 마음으로 오늘도 마른 밭에 작은 강물을 틔운다.

 

무심한 하늘 아래서도 포기는 없다. 밭과 집, 그리고 교회를 오가는 시간마다 농부는 기도를 잃지 않는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교회 문을 연 부부 곁에, 친손녀로 고운 정이 쌓인 예은이와 다은이네 가족이 오랜만에 찾아온다. 환한 웃음이 농장 언저리를 다시 채우고, 미향 씨의 손길엔 그늘진 얼굴마저 빛이 번져간다.

인간극장, 신앙을 품은 농부 눈물의 설교
인간극장, 신앙을 품은 농부 눈물의 설교

올해 환경주일, 교회 예배단상 위에 홀로 선 호진 씨는 고운 한복에 깊은 감정을 담아 신앙과 자연을 지키는 삶을 설교한다. 단정하게 정리한 말 한 구절, 들숨과 날숨 사이로 진심이 스민다. 교인들은 그의 이야기에 잠시 숨을 고르며, 농촌이 품은 인내와 연대, 그리고 새벽 이슬 같은 희망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집으로 돌아온 풍경은 마음처럼 녹록지 않다. 낡고 바랜 지붕은 오랜 세월을 품은 채 무너질 듯 매달려 있고, 온종일 밭일로 지친 몸에도 호진 씨는 사다리를 오르며 직접 페인트를 들었다. 위태롭고 아찔한 순간, 바람을 타고 흔들린 몸짓 뒤로 페인트가 쏟아진다. 그러나 호진 씨는 그리 쉽게 주저앉지 않는다. 흘러내린 땀을 닦고 다시 붓을 들어, 세월에 굴하지 않는 농부의 의지로 남은 부분을 칠해간다.

 

이번 주 ‘인간극장’은 자연과 인생 앞에 선 중년 농부 부부의 굳센 신앙과 가족애, 그리고 작은 시골 마을 곳곳에 피어나는 삶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전한다. 호진 씨의 설교와 농원의 아이들 웃음이 교차한 이 이야기는 7월 17일 아침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마주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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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호진씨#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