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지속성 플랫폼으로 승부”…지투지바이오, 글로벌 CDO·CDMO 본격화
약효지속성 주사제 기술이 글로벌 제약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고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독자 개발한 '이노램프' 플랫폼은 대량 생산과 고함량 약물 탑재, 고생체이용률을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십에 힘입어 시장 내 입지가 주목받고 있다. 2027년 제2GMP 공장이 완공되면 세마글루타이드 기준 연간 700만명분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장을 글로벌 장기 지속형 주사제 경쟁의 새로운 분기점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2017년 설립된 약효지속성 의약품 전문 기업으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이노램프’(INNO-LAMP) 기술은 약물 미립구의 균질성, 대량 생산성(배치당 30~60㎏), 고함량 탑재 및 생체이용률 극대화로 기존 미립구 기반 주사제의 한계를 극복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막유화법, 연속용매제거 공정 등 첨단 제조 기술을 적용해, 원가 절감과 안전성·복약 순응도 제고에 성공했다.

이 같은 플랫폼 경쟁력은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입증되고 있다. 올해 들어 베링거인겔하임 등 다수 글로벌 빅파마와 장기지속형 주사제 제형 계약, 공동개발 파트너십을 잇따라 체결했고, 추가 대기업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노램프 기술은 세마글루타이드(비만·당뇨 치료제 주성분, 장기지속형 GLP-1 유사체) 등을 중심으로, 대사성 지방간염(MASH), 심혈관질환(CVD), 알츠하이머, 만성신장질환, 심부전 등 파이프라인 확대에도 강점을 보여 시장 수요 증가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
글로벌 경쟁에서도 제조공정 대형화·함량 최적화에서 우위가 부각된다. 미국, 유럽 주요 제약사들은 지속형 신약 시장 진출을 위해 자체·외부 플랫폼 도입을 늘리고 있으나, 임상 성공률과 생산 효율 등에서 지투지바이오의 기술이 높은 평과를 받고 있다. 회사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제1GMP 증설, 제2GMP 신축,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에 투입하며 글로벌 CDO(위탁개발),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도 가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규제·인증 측면에서는 국내외 GMP(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적합성 확보에 집중하며, 향후 미국 FDA, 유럽 EMA 등의 승인 절차도 병행할 계획이다.
이희용 대표는 “독자적 미립구 약물전달 기술과 대규모 제조공정 역량을 글로벌 수준으로 인정받았다”며 “상장을 계기로 기술이전부터 대규모 위탁개발생산까지 성장축을 넓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효지속성 의약품 분야의 국제 경쟁 지형이 변화할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