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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개헌 의지 굉장히 높다”…우원식 국회의장, 시기·상황 신중 판단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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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개헌 의지 굉장히 높다”…우원식 국회의장, 시기·상황 신중 판단 강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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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개혁의 방향성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대통령이 맞붙었다. 개헌 및 검찰개혁 등 굵직한 현안을 두고 여야·국회·대통령실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우 의장은 개헌 의지와 시기, 검찰개혁을 둘러싼 국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정치권 전반에 치열한 논의를 촉구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5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께서 개헌 공약을 했고, 거기에 진정성이 실려 있고 의지가 강하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개헌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높다”고 밝혔다. 현직 국회의장이 대통령의 개헌 의지에 무게를 실은 발언을 공개적으로 내놓으면서, 국회·여야·대통령실 간의 개헌 논의 시점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 의장은 “개헌을 논의하는 데 있어선 상황과 시기의 문제가 있다”며 “상황과 시기를 잘 판단해서 여야 논의도 거치고, 대통령실과도 소통해가면서 (개헌을) 제안하는 시기를 잘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헌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확인했지만, 국회 전반의 이해와 여야 협의는 물론 대통령실과의 조율 역시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우 의장은 지난 4월 ‘대선·개헌 동시 투표’를 공개 제안한 경위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정권이 시작되면 (개헌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재명 (당시) 후보와 충분히 얘기해서 제안했던 것이지만,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여론이 워낙 높아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도 5월 18일 5·18 묘역에서 개헌 공약을 얘기하며, ‘우 의장하고 논의했었지만 내란 종식 여론이 높아 못했다’고 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했다.

 

검찰개혁 추진 의지에 대해서도 우 의장은 “지난 3년간 윤석열 정부 시기 검찰 수사의 민낯을 제대로 국민이 본 것”이라며 “검찰개혁은 이미 대세가 됐다고 본다. 여야 간 논의가 될 텐데 가급적 합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검찰개혁 필요성에 국민 공감대가 크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회의장으로서 “국민적 요구를 국회가 어떻게 잘 수렴할 것인지, 여러 상황을 보며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우원식 의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교류 일화를 언급하며 대통령실-국회 간의 거리감도 시사했다. 그는 “국회의장이 되면 대통령이 국회의장에게 축하 전화를 하는 게 관례인데, 나에게 축하 전화를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에서 생일카드가 왔는데 ‘우원식 국회의원님’이라고 적혀 있었다”며 “용산이 국회에 완전히 신경을 끊은 것”이라고 언급했다.

 

여야를 아우르는 국정 현안에 국회의장이 재차 메시지를 던지면서, 개헌과 검찰개혁 등 중대 정치 어젠다의 논의 시점·방법을 둘러싼 정국의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국회는 향후 여야 소통과 사회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본격적인 논의 일정 조율에 나설 계획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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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이재명#개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