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퇴장 악몽”…잭슨, 첼시 1-3 역전패→플라멩구 16강행 확정
생일의 기적을 꿈꿨던 잭슨은 끝내 아쉬움만을 안고 경기장을 떠났다. 기대와는 달리 불과 4분 만에 내린 퇴장 판정은, 첼시의 승리 의지도 그와 함께 무너뜨렸다. 조별리그에서 마주잡은 희망은 눈앞에 있었다가 차갑게 사라졌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 D조 2차전이 6월 21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가운데, 첼시와 플라멩구의 맞대결은 전반 초반과 후반 후반이 완전히 뒤바뀐 드라마를 연출했다. 첼시는 전반 페드루 네투의 정확한 슛으로 앞서가며 기세를 올렸지만, 후반 17분 브루누 엔히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부는 뒤집히기 시작했다.

첼시는 흐름을 바꾸기 위해 후반 교체 카드로 잭슨을 꺼내 들었으나, 그 선택이 곧 위기로 이어졌다. 잭슨은 투입 1분 만에 다닐루의 역전골이 터진 뒤, 23분에는 볼 경합 과정에서 플라멩구 수비수 아일톤 루카스의 무릎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교체로 들어간 지 4분 만에 발생한 급작스러운 퇴장은 팀을 수적 열세로 몰아넣었다.
남은 시간 첼시는 수적 불리 속에서 동점 기회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8분 플라멩구 왈라시에 추가골까지 내주며, 경기는 1-3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패배로 조 2위를 유지한 첼시는 승점 3점에 머물렀고, 플라멩구는 2연승으로 일찌감치 조 1위와 16강행을 확정했다.
잭슨 개인에게도 힘든 하루였다. 그는 지난달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도 퇴장당한 뒤 팀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잭슨은 SNS에 “팬과 동료, 구단 모두에게 죄송하다. 스스로에게 정말 실망스럽다”며, “변명은 않겠다. 더 강해져 돌아오겠다”는 말로 고개를 숙였다.
첼시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에스페랑스 드 튀니스와 16강 진출의 운명을 건 승부를 앞두고 있다. 수적 열세를 딛고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지친 발끝과 복잡한 마음이 경기장 한가운데에 남았다. 축구의 하루는 다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