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리브리반트 매출 4400억”…유한양행, 글로벌 항암제 도약 신호
국산 항암제 렉라자와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의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자료에 따르면, 렉라자(미국 제품명 라즈클루즈)와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 병용치료제의 2분기 글로벌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1억7900만 달러(약 2483억 원)를 기록했다. 1분기 실적을 더한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억2000만 달러(약 4438억 원)로, 글로벌 항암제 시장 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
렉라자는 오스코텍이 개발해 2015년 유한양행으로 기술 이전됐으며, 2018년 유한양행이 얀센(존슨앤드존슨 자회사)에 임상 1상 중 기술 수출을 추진,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넘겼다. 유한양행은 판권 및 로열티를 통해 매출의 일정 부분을 수령하고, 한국 내 개발·판매권은 독점 보유 중이다. 이번 매출의 약 79%에 해당하는 2억5200만 달러(약 3500억 원)가 미국에서 발생해 북미 시장의 압도적 성장세를 입증했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기술적 핵심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새로운 치료 표준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두 약물의 병용은 EGFR 표적 치료제의 내성 극복 및 치료 반응률 향상에 기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미 미국, 유럽, 영국, 일본 등에서 순차적으로 판매 허가를 획득했으며, 지난 3월 일본과 영국 당국의 추가 승인을 받았다. 특히 미국에서의 빠른 확산과 더불어 글로벌 주요국에서의 연이은 허가가 매출 외연 확대의 발판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제약사 간 신약 병용 개발과 공급 확대 경쟁이 본격화된 양상이다. J&J가 이번 병용요법의 연매출 목표를 7조 원 이상으로 제시할 만큼 기대감이 크며, 시장에서는 렉라자가 국산 1조 블록버스터 신약 등극의 대표 사례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치료제의 처방 확대가 계속될 경우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표적치료제 경쟁 구도가 크게 흔들릴 가능성에 주목한다. 실제로 미국 암센터와 주요 유럽 병원에서의 처방이 빠르게 늘고 있어 추가 국가별 허가 및 보험 적용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항암제 신약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는 각국 규제기관의 엄격한 임상과 허가 관문이 주요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렉라자·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은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PMDA 등 주요국 규제 절차를 모두 통과해 국내 신약 R&D의 글로벌 트랙 성과를 보여줬다.
업계는 “글로벌 블록버스터로의 성장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실현되는 국면”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며, 유한양행 등 국내 바이오 기업의 후속 신약 파이프라인 전략에도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