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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정밀 안저검사 필요성 급부상”…실명질환 환자 5년 새 43% 증가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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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 황반변성, 당뇨병성 망막병증 등 실명을 유발하는 3대 안질환으로 진료받는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43%나 증가하며 국가적 관리체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2024년 들어 진단 환자가 217만명, 진료비는 총 4조8054억원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 및 정책 현장에서는 조기 진단 강화를 위해 AI 기반 안저검사 등 첨단 장비 도입과 국가검진 항목 확대가 논의되고 있다.

 

실명 유발 3대 안질환 진료 환자가 2020년 151만명에서 2024년 217만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특히 황반변성 환자는 19만9000명에서 56만6000명으로 184% 크게 성장했다. 녹내장은 26.7%, 당뇨망막병증은 10.3% 증가해, 고령화와 만성질환 유병률 상승과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분석에서 여성 환자는 509만명, 남성보다 65만명가량 많았다. 2023년에는 세 질환 진단 환자가 처음 200만명을 넘었고, 진료비 또한 1조원을 돌파했다.

기존 국가건강검진 체계는 시력검사, 안압 측정 등 표면적 검사에 편중돼 실명 유발 망막질환의 조기 진단에서 한계가 지적된다. 학계 전문가들은 망막 및 시신경 변화를 객관적으로 기록·분석하는 안저촬영 기반 AI 알고리즘 도입을 강조한다. 딥러닝 기반 AI 진단 보조기술은 미세 병변 감지와 질환 예측 정확도를 높여, 초기 무증상 환자를 선별할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의료기관은 AI 기반 안저검사 솔루션을 임상에 도입해, 진단 효율성과 특이도 향상을 보고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대한안과의사회, 한국망막학회 등은 "실명성 안질환은 예방이 치료보다 더 중요하다"며, 국가검진 항목에 정밀 안저촬영 검사의 단계적 도입을 여러 차례 제안해왔다. 소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행 건강검진 체계로는 조기 진단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하며, 제도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국내 관련 규정상 의료 AI 진단기기(소프트웨어 의료기기, SaMD)는 식약처 허가를 거쳐 국가검진 시스템에 도입 가능하다. 당국은 건강보험 적용, 데이터 보호, 의료윤리 측면에서 절차적 안전망을 보강할 방침이다. 업계, 의학계, 정책 담당자 모두 예방 중심 검진체계 전환의 필요성에 뜻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안구 질환자 급증 추세는 예방적 건강검진을 통한 실명 감소와 직접 연결된다"며, "AI와 의료기술 결합, 국가 차원의 적극적 지원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의료비 부담 경감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산업계는 이번 논의가 실제 건강검진 체계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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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병훈#실명유발3대안질환#안저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