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400배 단맛, 0칼로리”…스테비올배당체, 식품시장 재편 신호탄
설탕보다 최대 400배 강한 단맛에 칼로리는 0에 가까운 ‘스테비올배당체’가 새로운 설탕 대체 감미료로 식품 산업 지형을 재편하고 있다. 건강과 체중 관리를 중시하는 소비자 트렌드와 맞물려, 제로 칼로리 음료와 다양한 식품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시장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최근 허용된 효소 처리 제조법을 ‘대체감미료 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분석한다.
스테비올배당체는 설탕 대비 300~400배에 이르는 고강도 단맛을 내면서도 칼로리 부담이 전혀 없는 식품첨가물이다. 주로 스테비아 식물에서 추출해 사용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스테비올배당체의 효소 처리 제조법을 추가로 허용한 개정안을 행정예고한 바 있다. 이는 기존 열수 추출 방식 대비, 효소를 통한 분해 및 재조합법으로 단맛 성분(리바우디오사이드A)은 높이고 쓴맛을 내는 성분(스테비오사이드)은 줄이는 기술적 진전이다. 실제로 새 제조법은 설탕과 유사한 단맛을 실현하며, 감미료 특유의 잔미(余味)를 크게 완화했다는 평가다.

기존 스테비올배당체의 쓴맛은 소비자 경험의 한계로 지적돼 왔다. 그러나 효소 처리 생산방식 도입으로 쓴맛 걱정이 줄었고, 다양한 음료·식품에서의 적용 범위도 넓어졌다. 현재 제로음료, 액상차, 껌 등 완제품은 물론, 대형 식품가공 기업의 신제품 연구 개발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섭취 안전성 측면에서도 국내 소비자의 1일 스테비올배당체 섭취량은 국제허용기준(1일섭취허용량) 대비 최대 4.6% 수준에 불과해, 식약처를 비롯한 국제기관에서 안전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테비올배당체 활용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원재료 효율 및 건강 이미지를 기대하는 가공식품과 음료시장에서 ‘진입 마케팅’이 치열하다. 한편 인공감미료 대비 식물 유래 친환경 이미지도 부각된다.
제품 표시면에서는 ‘식품첨가물의 종류와 용도’를 의무적으로 안내하도록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소비자 선택권도 강화됐다. 스테비올배당체를 첨가한 식품에는 반드시 해당 성분 표시가 요구된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제조 기술이 스테비올배당체의 상품성 및 시장 적용 폭을 더욱 넓힐 것”으로 전망한다. 한 식품산업 연구원은 “스테비올배당체는 당류 저감, 건강식 추구 등 글로벌 식품 트렌드를 견인하는 핵심 대체 감미료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