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성범, 피로의 끝에서 건진 유머”…진솔한 청춘→일상 속 쉼표 기록
밤의 고요가 뒤덮인 욕실, 허성범은 거울 앞에 선 채 자신의 내면을 조용히 응시했다. 두 뺨에 크림을 얹으며 잠시 멈춰 선 그의 표정에는 듬성듬성 엉킨 청춘의 피로와 지난한 노력이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흐릿한 조명과 하얀 타일이 감도는 욕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혼자만의 늦가을 밤 분위기가 빛을 발했다.
빈티지 데님 재킷과 흰 티셔츠, 내추럴하게 흐트러진 흑발로 허성범은 꾸밈없는 청춘의 결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유리창 너머로 번진 그림자와 그윽한 눈빛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순간을 감각적으로 포착하며,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하루에도 특별함을 더했다.
허성범은 “과로하던 인어대학원생은 목감기마녀를 만나 목소리를 잃게 됐다는… 뭐 뻔하고 지루한 그런 이야기”라는 글도 남기며 특유의 유머와 자조적 진솔함을 자아냈다. 무심하게 풀어놓은 문장 너머에는 단조로운 반복과 지친 현실 속에서도 스스로를 토닥이는 따뜻한 마음이 스며 있다.
팬들은 “수고 많았어요”, “힘내세요”와 같은 격려로 허성범의 진심에 화답했다. 익숙한 공간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지켜내는 청춘의 모습에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너무 좋다” “진솔해서 공감이 된다”는 응원이 이어졌다.
크림을 바르고 고개 숙인 한순간, 허성범은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에 잔잔한 쉼표를 남겼다. 과로와 목감기에 시달리면서도 유머를 잊지 않은 그의 일상은 자극보다는 공감과 위로로 팬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이번 사진과 글은 평범한 오후, 느슨한 여유와 자조적인 위트, 그리고 허성범만의 꾸밈없는 감성의 결을 담아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