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 확장”…우주청, 우주·AI 딥테크 지원 본격화
우주·항공·인공지능(AI) 기술이 국내 딥테크 산업의 혁신 경쟁을 촉진하고 있다. 우주항공청은 13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진주강소특구(경상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과 함께 ‘2025 K-항공우주산업 오픈 이노베이션’을 출범한다고 밝혔다. 신생 스타트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차세대 우주항공 딥테크’가 요구되는 가운데, 민·관·학이 집결해 산업 파트너십·기술 상용화 지원 패러다임을 새롭게 구축한다. 업계는 공공 중심의 R&D 지원에서 실수요 기업 중심 협업으로의 변화가 ‘한국형 항공우주 혁신 경쟁의 촉매’가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오픈 이노베이션은 우주, 항공, 인공지능, 자율 제안 등 4개 분야 기술 아이디어를 공모해, 실제 수요 기업(KAI) 중심의 협업 체계를 본격 적용한다. 선정된 3개 기업에는 우주항공청장상, 특구재단 이사장상, KAI 대표이사상이 수여되며, KAI 사업화 자금 총 3000만원이 지원된다. 기술 실증 및 공동 개발, 전략적 투자 연계 등 구체적 후속 절차가 마련돼, 기존의 단발성 지원 프로그램과 차별화된다.

특히, KAI 전담 부서 매칭, 연구개발특구의 특구펀드 및 육성사업, 항공우주연구원의 패밀리기업 우대, 진주강소특구의 경영 컨설팅 등 산·연·관 거버넌스를 활용한 성장 사다리가 마련된 점이 눈길을 끈다. 우주청은 선정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글로벌 네트워킹, 국제행사 초청, 타부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연계까지 일괄 제공한다. 글로벌 딥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겨냥한 ‘패스트트랙’을 공공이 제공하는 셈이다.
실질적인 상용화·해외 진출 관점이 강화된 국내 우주항공 스타트업 지원은 유럽항공우주국(ESA)이나 미국 NASA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과 유사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글로벌에서는 이미 우주항공, AI·딥테크 스타트업과 대형 기업·연구기관의 오픈 이노베이션이 산업 성장의 가속 엔진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법·제도적으로 연구개발특구법, 우주개발진흥법이 뒷받침하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터 전송·기술 수출 등 분야의 규제·윤리 이슈도 상존하지만, 오픈 이노베이션형 협업을 통한 빠른 시제품 개발, 실증 검증이 현실화하면서, 산업 내 기술 ‘실전 투입’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경원 우주청 차장은 "이번 사업은 민간 기업의 수요를 바탕으로 우주항공 분야 기술 혁신과 참여자 확대를 추진하는 첫 오픈 이노베이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유망 딥테크 기업 발굴·육성과 혁신 생태계 구축에 적극적으로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공모형 오픈 이노베이션이 실제 시장 성과로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