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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APAC 허브 강화”…코히어, 주권 AI 협력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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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APAC 허브 강화”…코히어, 주권 AI 협력 본격화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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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인공지능(AI) 기술기업 코히어가 서울을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전략 허브로 낙점하며, 한국의 주권 AI 역량 강화와 산업 협력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연구 인력과 기술 생태계의 질적 성장, 현지 수요의 다각화가 코히어의 진출 결정에 주요 동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이번 사무소 설립을 글로벌 에이전틱 AI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히어는 15일 공식 채널을 통해 APAC 본부 성격의 서울 사무소 신설을 발표했다. 창업자인 에이단 고메즈 CEO는 토론토대의 AI 연구 권위자 제프리 힌턴의 제자 출신으로, 동사는 이미 엔비디아, 오라클, 시스코 등 글로벌 빅테크로부터 55억 달러(약 7조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검색증강생성(RAG) 개념을 처음 제시한 패트릭 루이스 등, 인공지능 에이전트 분야 거점 인력을 중심으로 신약개발·문서 검색·언어 특화 모델 등 혁신적 대형언어모델(LLM)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기술적 차별점도 뚜렷하다. 코히어는 최근 LG CNS와 손잡고 총 70억 개 파라미터로 구성된 한국어 특화 경량 AI모델, 1110억 개 파라미터의 추론형 거대언어모델도 공개했다. 이는 기존 일반 목적 LLM 대비 언어·업무 특화 효율성과 자연어 응답 정확도를 높인 설계로, 국내 공공 부문 AI 구축 사업에서도 보안성을 앞세워 실제 도입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특히 LG CNS와 협력한 한국 외교부 프로젝트 수주 사례에서 보듯, 데이터 유출 차단과 커스터마이징 역량을 동시 구현하며 업계 선도적 솔루션을 확보했다.

 

주요 활용처로는 공공·민간문서 자동화, 언어 분석, 고객상담 챗봇 등 DX(디지털 전환) 시장 전반이 꼽힌다. 국내외 기관들은 특히 '주권 AI', 즉 현지화·독자적 데이터 통제형 LLM에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코히어는 아시아태평양 사무소 출범 계기로 한국 내 인재 채용도 가속, 인재·데이터·산업 현장을 포괄하는 에이전틱 AI 공급처로 입지를 넓힐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는 구글 딥마인드, 오픈AI, 앤트로픽 등과의 기술 격차가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카카오, LG 등도 자체 LLM 개발을 본격화하며, 공공기관·금융·의료 등에서 현지화 AI 도입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미국·중국 등 주요국의 기업·정부 협력 사례와 비교할 때, 코히어는 한국의 정책·보안 규범에 맞는 '산업 특수형 AI'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데이터 보호와 AI 윤리도 논의 대상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소버린 AI 지침, 정보보호·국가안보 관점의 규제 체제와의 정합성이 기술 상용화의 중요한 요건으로 꼽힌다. 식약처, 과기정통부 등 관계 부처의 인증, AI 정밀도 평가 등도 업계에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히어의 서울 APAC 본부 설립이 아시아 시장 전반의 AI 산업 경쟁력에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한 대학 인공지능 연구진은 “글로벌 LLM 시장의 차별화 전략이 인재·데이터·지역화 규정 등 산업 기반의 경쟁 구도를 가속화할 것”이라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진출이 실제 시장 안착까지 이어질지 주시하고 있다.

서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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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히어#lg cns#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