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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0.11% 상승…연준 금리 인하 시사에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빅테크 혼조로 마감”
경제

“나스닥 0.11% 상승…연준 금리 인하 시사에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 빅테크 혼조로 마감”

신도현 기자
입력

뉴욕증시는 6월 20일 하루, 투자자들의 마음에 일렁이는 미묘한 파동처럼 상승의 결을 그리며 시작했다. 전장을 관통하던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의 금리 인하 언급은 새벽달처럼 시장을 자극했고, 미국 대선 정국이 낳은 지정학적 긴장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유예 결정 이후 잠시 사그라드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S&P500 지수는 전일 대비 0.19% 오른 5,992.11, 나스닥종합지수는 0.11% 오른 19,567.73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42,307.09로 0.32% 상승했다. 나스닥100은 소폭 올라 21,751.27에 자리했고, 변동성 지수 VIX는 11% 넘게 급락했다. 위험 회피 심리는 한겹 내려앉았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눈길을 끄는 것은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직접 피력했다는 점이다. 월러 이사는 “지금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는 환경”이라며 투자자들에게 희망의 신호를 보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보인 신중한 태도와는 결이 다른 발언이다. 시장의 이목은 다시금 연준, 한 줌의 가능성에 쏠렸다.

 

또 다른 파장은 중동에서 기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군사 대응을 2주간 미루며 “의미 있는 협상의 여지를 두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에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일부 거둬졌고, 증시의 긴장감도 느슨해졌다. LPL파이낸셜 전략가는 “긴장 해소 여부는 여전히 변수”라며, 세계 에너지 지형이 그려낼 미래를 차분히 지적했다.

 

이날 종목별 흐름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엇갈렸다.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1위 테슬라는 0.16% 하락한 321.52달러를 나타냈고, 엔비디아는 0.3% 내리며 시장 기대에 살짝 못 미쳤다. 테슬라의 순보관금액은 6월 17일 기준 29조원대였으나, 하루 만에 1조 원 이상 감소했다. 고점 논란과 차익 실현 움직임이 실제 수치로 드러났다. 반면 애플은 1.57% 급등하며 199.67달러로 주목받았고,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폭 올랐다. 투자 심리는 종목간 엇갈림 속에 실적 기대와 기술주 부담감이 동시에 부유하는 구조를 보였다.

 

ETF와 주요 글로벌 기업들도 저마다 움직임을 보였다. 인베스코 QQQ, 울트라 QQQ 등 대표 기술 ETF는 견조한 흐름이었고, 팔란티어와 브로드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은 혼조와 보합의 리듬을 탔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 상위 20개 종목의 총액은 124조원대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와 기술, 통신서비스가 시장을 주도했다. 카맥스는 깜짝 실적으로 3% 올랐고, GMS는 인수 소식에 무려 27% 뛰었다. 다든 레스토랑은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계획으로 강세를 보였다. 다만 헬스케어 업종만이 살짝 뒤로 물러섰다.

 

해외 시장도 낙관이 번졌다.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프랑스 CAC40, 영국 FTSE 등 유럽의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상승 흐름에 합류했다. 위험 선호라는 기류가 글로벌 금융의 망망대해를 타고 확산되고 있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WTI는 74달러, 브렌트유는 76달러 선으로 되돌아섰다. 미국의 전략비축유 방출 명암과 이란 리스크가 추상적인 긴장감 대신 현실의 가격 변동성으로 다가왔다. 시장 참가자들은 봉합과 불확실성의 경계에 서 있는 양상이었다.

 

달러 약세와 글로벌 증시 반등 영향으로, 6월 20일 원달러 환율은 1,366.5원까지 내려갔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유인하며 국내 투자 여건 변화의 서막을 열고 있다.

 

이 밤의 뉴욕, 숫자와 서사 사이에서 시장의 맥박은 쉬임없이 뛰었다. 기술주 혼조, 정책 불확실성, 그리고 단기 위험 선호가 빚어내는 교차의 파도 속에서,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다가올 선택의 순간은 이미 저만치 와 있다. 다음 주 연방준비제도 관련 지표, 기업 실적 발표가 다시 시장의 길잡이가 될 전망이다. 투자자라면 세계 금융의 굽이치는 물결 위에 자신만의 나침반을 세울 준비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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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러연준이사#테슬라#나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