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특혜 정조준”…민중기 특검, 김건희일가 측근 김충식 압수수색 착수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싸고 민중기 특별검사팀과 김건희 여사 일가가 다시 맞붙었다. 민중기 특별검사는 사업가 김충식씨의 주거지 등 핵심 관련 장소를 압수수색하며 수사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김 여사 측 핵심 인물들이 줄줄이 소환 및 기소되는 가운데, 향후 정국에도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어제(21일) 양평공흥지구 개발 사건과 관련해 김충식씨의 주거지, 양평 창고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현재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충식씨는 현재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은 이번 압수물을 분석한 뒤 김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혜 논란의 핵심에는 김건희 여사 모친 최은순씨 가족회사 ESI&D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야권은 ESI&D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양평군 공흥리 일대에 350세대 규모 아파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개발부담금을 면제받고 사업 시한이 뒤늦게 연장되는 등 각종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해 왔다. 정가 일각에선 "김충식은 단순한 민간인이 아니다. 검찰·법원·관료 등 세력과 오랜 유착 속에서 움직여온 실세"란 의원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검팀의 압수수색 대상은 김충식씨의 주거지는 물론, 김 여사 일가 소유 부지 인근 창고까지 확대됐다. 김씨는 김 여사 모친 최은순씨와 20년 넘게 개인·사업적으로 교류했으며, 과거 ESI&D 전신인 방주산업 이사로 재직했다. 국회에서도 무소속 최혁진 의원 등이 김충식씨를 겨냥한 특검법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권 파장이 계속되고 있다.
전방위 수사는 김 여사 일가뿐 아니라 최측근 인사까지 확대 중이다. 이날 민중기 특검팀은 김 여사 친분 인사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과 관련,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씨의 재판에서 실형 대신 집행유예 선고를 유도하도록 8천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 전 대표를 ‘컨트롤타워’로 지목하며, 삼부토건 주가조작, 채상병 순직사건 주변의 로비 의혹까지 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그밖에 구속된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소환 조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전씨는 이날 건강 문제로 특검 출석 요구에 불응했으나, 특검팀은 25일 추가 소환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에서는 특검 압수수색과 잇따른 소환, 기소가 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특검팀은 앞으로 확보된 증거를 토대로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의 실체 규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