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 2분기 7% 증가”…관세 패닉 바잉 종료에 하반기 성장 둔화 전망
현지 시각 7월 2일, 미국(USA) 자동차 시장에서 주요 업체들의 2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 인상 조치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패닉 바잉’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6월 들어서는 판매가 둔화되는 시그널이 감지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 정부의 수입 자동차 고관세 정책이 시장 소비 패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는 2분기 미국 판매량이 7% 증가하며 시장 1위를 유지했다. ‘포드’는 할인 프로모션의 효과로 동기간 미국 내 판매가 14.2% 늘었고, ‘도요타자동차’ 북미법인도 7.2%의 성장을 기록했다. 자동차 업계는 “관세 부담에 따른 조기 구매, 즉 ‘관세 패닉 바잉’이 주 판매 증가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콕스 오토모티브의 찰리 체스브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4~5월에 선행 수요가 소진됐다”며 “앞으로 수개월간 미국 자동차 시장은 수요 약화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6월 기준 기아 미국법인의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3% 감소했고, 일본의 스바루 역시 6월 인도량이 16% 하락했다.
자동차 가격 인상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도요타’는 7월 1일부터 미국 내 평균 자동차 판매 가격을 270달러 인상했고, ‘미쓰비시자동차’는 6월 평균 2.1%의 가격 인상 조치를 단행했다. 스바루도 6월 생산 차량의 가격을 올렸다. 포드는 이미 멕시코산 차량의 미국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재고 소진 이후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25%의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수십억 달러대의 관세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으며, 시장 전체에 걸쳐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랜디 파커 CEO는 “하반기에는 높은 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도 자동차 판매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관세 비용의 전가와 공급망 압박에 따라 자동차 가격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경고하고 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관세 부담과 구매력 정체가 겹치면서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관세정책이 글로벌 공급망 및 시장 구조에 미칠 추가적인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