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34% 성장”…BYD·지리 질주, 현대차 약진→중국 압도적 위상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질주가 식지 않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4월까지 전 세계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580만8천 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4.4% 증가했다는 SNE리서치의 발표가 주목된다. BYD와 지리그룹이 선두권을 형성하며 중국계 브랜드가 시장 판도를 다시 쓴 가운데, 테슬라는 강세를 이어오던 유럽과 북미에서 판매가 둔화돼 3위로 밀려났다. 현대차그룹은 11%의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며 북미에서 글로벌 주요 경쟁사와 성능 격차를 좁혔다.

전기차 시장은 순수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두를 포함한 통계에서 BYD가 124만2천대로 1위를 고수했다. 지리그룹은 61만6천대로 작년 3위에서 2위로 도약하며 79.4%의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42만2천대로 13.4% 하락하며 주력 판매 지역인 유럽과 북미에서 각각 34.6%와 9.1%의 판매 감소세를 나타냈다. 현대차그룹은 19만 대를 팔아 작년 6위에서 7위로 순위가 조정됐으나, SNE리서치는 기아 EV4와 EV2 콘셉트카 공개 등 전기차 대중화 전략 강화를 높게 평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시장의 존재감은 더욱 뚜렷하다. 올해 1∼4월 중국 판매량은 361만5천 대로, 글로벌 전체의 62.2%에 달하는 점유율을 차지했다. 유럽 역시 121만5천 대로 26.2% 늘었고, 북미 시장도 4% 성장한 55만7천 대를 기록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판매도 37.1% 늘어난 31만5천 대로 집계됐다.  

특히 SNE리서치는 “전기차 판매는 각국 정책, 공급망, 브랜드 전략에 따라 국가별 성장 속도가 크게 갈린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완성차 기업들이 지역별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브랜드 다각화와 현지 인프라 투자, 에너지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강화 전략을 병행하며 글로벌 패권 다툼을 이어가는 상황으로 해석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전환기적 성장세를 맞는 가운데, 한중미·유럽 제조사의 대응과 전략 변화가 산업의 미래 지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