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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선두 질주”…김민선, KLPGA E1 채리티 첫날→시즌 2승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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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언더파 선두 질주”…김민선, KLPGA E1 채리티 첫날→시즌 2승 시동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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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샷 감각과 흔들림 없는 집중력, 김민선의 라운드는 그 자체로 한 편의 드라마였다. 5월의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KLPGA E1 채리티 오픈 1라운드, 그는 단 한 번도 그린을 비켜가지 않는 완벽함으로 관중들의 탄성을 끌어올렸다. 시즌 2승을 향한 세밀한 레이아웃 위에서 18홀 모두를 포용한 8개의 버디, 그리고 보기 없는 질주. 김민선의 하루는 기록으로 채워졌다.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이 펼쳐진 이날, 김민선은 8언더파 64타로 단독 선두 남기며 2015년 이민영 이래 9년 만에 코스 레코드 타이를 써냈다. 정규 투어 데뷔 후 자신의 한 라운드 최다 언더파 기록까지 경신, 한층 높아진 기량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전반 4개, 후반 4개의 고른 버디 분포는 기복없는 퍼포먼스의 상징 같았다.

“8언더파 선두 질주”…김민선, KLPGA E1 채리티 첫날→시즌 2승 시동 / 연합뉴스
“8언더파 선두 질주”…김민선, KLPGA E1 채리티 첫날→시즌 2승 시동 / 연합뉴스

이달 초 첫 우승의 감격 뒤에 찾아온 잠깐의 부진, 김민선은 그 흐름을 단숨에 바꿔놓았다. 컷 통과만 바라보던 첫날 아침의 다짐은 어느새 선두 소식으로 바뀌고, “64타는 18세 이후 처음”이라는 김민선의 소감에는 놀라움과 기쁨이 묻어났다. 그는 “퍼트 레슨 효과로 세이브 확률이 높아졌고, 샷의 단단함 덕에 큰 위기 없이 경기를 풀 수 있었다”며 다음 라운드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오경은의 3번 홀 홀인원은 대회의 또 다른 반향을 이끌었다. 160야드를 한 번에 공략한 날카로운 샷에는 행운과 꾸준한 연습이 담겨 있었다. 그는 3언더파 69타 공동 22위로 마감했으며, 안마의자를 홀인원 부상으로 받았다. “어머니께 선물하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 그리고 “톱10 진입이 목표”라며 다음 라운드에 대한 의지도 강조했다.

 

2위 이채은(7언더파 65타), 공동 3위 최은우·이동은·정소이(6언더파 66타), 공동 6위 박현경·최예림·이승연·박결·임희정(5언더파 67타) 등 상위권은 여전히 팽팽한 접전 양상을 예고했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2언더파 70타), 최근 상승세 이예원(1언더파 71타)은 다소 주춤한 출발을 보였다.

 

5월 늦은 오후, 잔잔한 바람과 초록의 풍경 위에 새겨진 샷 소리. 라운드 내내 손끝에서 빚어진 집중의 궤적은 보는 이들에게도 조용한 울림을 남겼다. KLPGA 시즌 2승을 향한 김민선의 여정, 그리고 꿈을 품은 선수들의 이야기는 24일 2라운드를 향해 다시 이어진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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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선#klpga#e1채리티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