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살구빛 일상 한조각”…엄마의 미소 속 설렘→백화점 속 따스한 동행
창백한 햇살이 어슴푸레 내려앉은 백화점의 한켠, 손연재가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며 어린 아들의 손을 따스하게 잡았다. 고운 살구빛 티셔츠를 입은 아이는 아직 세상을 모두 경험하지 못한 호기심 가득한 눈길로 엄마를 올려다보며, 작은 손끝에서 생동감 넘치는 순간들을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미소와 함께 아이의 어깨를 감싸 안는 손연재의 표정엔 어릴 적 체조장에서 보여준 단단함과, 이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품게 된 새로운 책임감이 묻어났다.
손연재는 “오늘 더 현대 데이트”라는 짧은 문구와 함께 가족의 일상을 따뜻하게 전했다. 소녀 같은 깔끔한 캐주얼 복장, 아들과 함께한 사진 속에는 시간의 흐름을 잊게 하는 잔잔한 분위기가 스며들어 있다. 엄마와 아이 사이에서 오가는 시선 한 줄기, 작은 손길과 엷은 미소에도 보는 이들의 마음은 온기로 물든다.

리듬체조 선수로서 빛났던 시절의 손연재는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개인종합 5위, 이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4위라는 놀라운 성과를 남겼다. 은퇴 이후 ‘리프 스튜디오’ 최고경영자로서 미래 체조인 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자신의 무대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
새로운 가족의 시작 또한 특별했다. 2022년 손연재는 9세 연상 금융인과의 결혼으로 새로운 인생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이듬해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단독주택을 남편과 함께 공동 명의로 매입하며 안정된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이후 2023년 2월, 첫 아들의 탄생은 평범한 하루에도 오래도록 남을 특별한 길을 열었고, 그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하루하루 일상의 평범함 속에서도, 손연재의 성실함과 온화함은 변함없이 빛난다. 백화점 안 아들의 작은 미소에 길게 머무는 엄마의 시선, 화려한 선수 생활을 지나 사랑스런 가족의 중심이 된 손연재의 오늘은 느릿하지만 더욱 깊다. 리듬체조의 영광에서 한 가정의 푸근한 일상까지, 손연재는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