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국내 시세 동반 상승”…미국 물가 호조에 안전자산 선호 확대
최근 미국 물가 지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금값이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4일 국내외 금 시세가 동반 상승하면서 귀금속 시장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며 금의 매력도가 재조명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과 환율 변동에 따라 귀금속 시장의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7월 14일 기준 금 1돈(3.75g)의 국내 시세는 560,85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11일 555,750원 대비 5,100원(0.9%) 상승한 수치다. 7월 11일 금 거래대금이 448억 원에 달하는 등, 개인 투자자부터 기관에 이르기까지 금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이 확인된다. 삼성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1돈 시세(살 때 기준)는 406.18달러(559,193원)로, 전일 대비 1.62달러(2,226원) 올랐다. 팔 때 기준 역시 406.39달러(559,483원)를 기록, 국제 시세는 물론 환율까지 복합적으로 국내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기대치였던 3.1%보다 낮은 3.0%로 발표돼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점이 금 수요 강화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주요국 통화가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자산 다변화를 위한 실물 금 투자가 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7월 14일 오전 9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7원으로 전일 대비 2.5원 하락, 국내 금값 상승에 추가 동력을 제공했다.
최근 국내 금 시세의 단기 흐름을 보면 7월 4일 551,100원, 7월 9일 546,863원(단기 저점), 7월 11일 555,750원, 7월 14일 560,850원 등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주일 전보다 약 14,000원(2.5%) 상승했으며, 1주일 평균 시세(552,359원)와 비교하면 오늘 시세가 8,491원(1.5%) 높다. 30일 평균보다도 8,851원(1.6%) 높은 수준으로, 최근 한 달 이상 중기적 상승 모멘텀도 유효한 상황이다. 이같은 흐름은 금이 단기 차익보다 중장기 가치 보존 용도로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는 점과 맞물린다.
장기적으로 보면, 최근 1년간 최고가(613,238원)에는 아직 52,388원(8.5%) 못 미치지만, 최저가(327,788원)와 비교하면 233,063원(71.1%) 높은 수준으로, 국내외 금값이 여전히 고점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 이슈가 상존하는 한,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금 시장에 접근할 때 실물 투자와 ETF·금통장 등 금융상품 간 비용·세금·수수료 차이를 꼼꼼히 파악할 것을 당부한다. 또한 최근의 급등세에 휩쓸리는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분산 투자와 리스크 관리 중심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향후 금값의 방향성은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통화정책, 달러 흐름, 글로벌 투자심리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오는 미 연준 통화정책 회의와 국제 환율 동향, 미국 CPI 추이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