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2만 3천 달러 돌파”…미국 ‘크립토 위크’ 정책 기대에 랠리, 글로벌 시장 출렁
현지 시각 14일, 미국(USA)에서 비트코인이 장중 12만 3,153.22달러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랠리는 미국 의회의 암호화폐 산업 규제 법안 논의가 본격화된 ‘크립토 위크(Crypto Week)’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공화당은 이번 주를 ‘크립토 위크’로 명명하고 규제 개편을 예고한 바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하루 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초로 12만 달러선을 뛰어넘었다. 장 마감은 11만 9,750.86달러로 다소 조정됐으나 올 들어 27%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디지털 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3조 8천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다른 암호화폐들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배경에는 미국(USA) 하원을 중심으로 논의 중인 암호화폐 산업 규제 프레임워크 마련 기대감이 있다. 하원은 이번 주 포괄적인 암호화폐 법안을 심의하고 통과시킬 계획으로, 그간 불확실성에 갇혀 있던 시장에 제도권 편입의 신호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나는 크립토 대통령"이라고 강조하며 규제의 친(親)산업적 개편 필요성을 재차 주장했다. 트럼프의 공개적 지지는 업계 내 제도화에 대한 낙관론과 함께 한층 강한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기관투자자 유입 확대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긍정적 기조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IG마켓의 애널리스트 토니 시카모어는 "비트코인은 여러 호재를 동시다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며 "금주 흐름이 워낙 강해 단기적으로 12만 5천 달러 돌파도 무리 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와 가족은 지난 1년간 암호화폐 관련 사업에 활발히 뛰어들었다. 그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등 신생 크립토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지난 1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밈 코인까지 내놓았다. 해당 코인은 출시 직후 75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약세를 보여 현재 9.45달러선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명한 암호화폐 기업가 저스틴 선(Justin Sun)은 최근 트럼프 밈 코인에 1억 달러 추가 투자를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다. 로이터는 백악관에 이와 관련된 입장을 문의했으나 공식 논평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암호화폐 시장 랠리는 트럼프의 무역 관세 강화 정책이 월가에 불확실성을 안기고 있는 상황과 상반된다. 암호화폐 자산군이 제도화 논의와 기관 참여에 힘입어 독립적 성장 동력을 굳히고 있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더 이상 변방 자산이 아닌 ‘주류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정책 변화를 거듭 관찰하고 있다.
이번 비트코인 급등세가 미국(USA)과 글로벌 금융질서에 어떤 구조적 변화를 야기할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제도화, 규제 변화발(發) 크립토 시장 재편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