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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침착함 작렬”…옥태훈, 군산CC 오픈 우승→KPGA 다승 선두 질주
스포츠

“이글-침착함 작렬”…옥태훈, 군산CC 오픈 우승→KPGA 다승 선두 질주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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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표면을 스치는 바람처럼 가벼운 긴장감, 그리고 한 치 오차 없는 집중력이 그린 위를 지배했다. 옥태훈이 마지막 퍼트에 모든 감정을 실어올리자, 군산CC의 땅은 조용히 들썩였다. 연속되는 정상의 순간, 경기장을 찾은 팬들은 무언의 환호로 밤하늘을 물들였다.

 

2024 KPGA 투어 군산CC 오픈 최종 라운드는 6월 29일 전북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진행됐다. 총상금 10억 원대와 함께 전반기 최대 격전으로 관심을 모은 본 대회에서 옥태훈이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이날 4언더파 68타를 기록한 그는 이정환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2연승 질주”…옥태훈, 군산CC 오픈 제패→KPGA 투어 다승 선두 / 연합뉴스
“2연승 질주”…옥태훈, 군산CC 오픈 제패→KPGA 투어 다승 선두 / 연합뉴스

옥태훈의 경기력은 초반부터 돋보였다. 2번 홀(파5)에서는 그린을 놓쳤으나, 약 18m 거리에서 세 번째 샷이 홀로 빨려 들어가며 이글을 기록했다. 이어 4번 홀(파4)에서의 손쉬운 버디, 13번 홀(파3) 4.3m 버디 퍼트까지, 중요한 순간마다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중후반 이정환이 거센 추격전을 펼치며 1타 차까지 따라붙었으나, 14번 홀 위기에서도 옥태훈은 2.5m 파퍼트를 집어넣으며 고비를 넘겼다.

 

이날 이정환은 6타를 줄이며 거센 압박을 이어갔고, 김민규 역시 10번 홀까지 7타를 깎으며 상위권을 위협했다. 그러나, 김민규의 14번 홀 더블보기, 이정환의 보기로 추격 동력이 끊겼고, 옥태훈은 차분하게 남은 홀을 파로 막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옥태훈은 올 시즌 KPGA 투어 유일한 다승자가 됐다. 지난주 성남에서 열린 선수권대회도 제패한 데 이어, 2주 연속 우승의 진기록을 추가했다. 이 같은 2연승은 2022년 서요섭 이후 약 3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상금 랭킹과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동반 선두에 오르며, 남은 하반기 시즌을 향한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군산CC 오픈에서는 총 8억2,307만 원의 상금과 더불어, 프로 선수들에게 각별한 의미의 제네시스 포인트 4,940.9점 등 주요 기록이 속속 탄생했다. 박영규가 8번 홀에서 기록한 홀인원은 H+양지병원 건강검진권으로 돌아왔고, 총 3개의 홀인원이 쏟아지며 대회는 다채로움을 더했다.

 

옥태훈은 “두 번째 우승이라는 것이 아직 믿기지 않는다. 군산의 매서운 바람이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 역시 바람 속 굳건한 플레이에 큰 박수를 보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KPGA 투어는 전반기 일정을 접고 약 두 달간의 휴식기로 들어간다. 하반기는 8월 28일 동아회원권오픈에서 재개될 예정이며, 옥태훈의 상승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투어의 숨 고르기만큼이나, 팬들의 기대와 설렘도 조용히 커지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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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태훈#군산cc오픈#k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