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성공 비결은?”…국내 OTT, 글로벌 콘텐츠 전략 재점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세계적 흥행이 국내 미디어 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 콘텐츠가 어떻게 ‘한국 제작·플랫폼이 이끌지 못했는가’라는 질문은, 기술·플랫폼 역량과 글로벌 시장 전략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글로벌 스트리밍 페스티벌 부산 현장에서 업계 대표와 정부, AI 미디어 관계자들은 OTT와 FAST, 광고주, 플랫폼, 콘텐츠 산업이 선순환 구조로 도약하기 위한 해법을 집중 논의했다.
케데헌 사례는 특히 IT 플랫폼과 AI 기반 미디어 산업이 한국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 구도를 재설계할 필요성을 일깨웠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FAST(광고형 TV)나 OTT, 광고주들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우리 고유 문화자산을 세계로 확장하는 길”임을 언급했다. 실제 간담회 참석업체(CJ ENM, 티빙, 쿠팡플레이 등)들은 “한국 생태계가 자체적인 글로벌 플랫폼 파워를 가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토의에서는 광고기반 스트리밍(FAST) 플랫폼의 미주 시장 도전과 그 과정에서 마주한 미국 관세 리스크, 광고주 수익 악화 우려 등 구체적 현안도 제기됐다. LG전자 등은 “글로벌 진출 시 강력한 광고주와 AI 기반 제작 역량을 결합해야 K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강화가 광고 운영·수익구조에 직접적 충격을 주는 상황에서, 기업들은 콘텐츠 수익모델 다각화와 AI·빅데이터 접목 등 기술 혁신을 생존 조건으로 삼고 있다.
토종 OTT·미디어업체 강화를 위한 정책지원 요구도 높아진다. “플랫폼 인프라가 굳건해야 콘텐츠 기업과 생태계 전체가 함께 성장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이어졌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콘텐츠 제작·광고 네트워크가 유기적 협업을 이루고 있어, 한국 역시 ‘자력 플랫폼+글로벌 광고 네트워크’ 모델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전문가들은 “케데헌 성공 경험이 기술·플랫폼-콘텐츠-광고주 산업 구조 개편을 자극할 것”이라며 “정책, 민간 협력, 시장 개방 등 복합 해법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 같은 논의가 실제 글로벌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