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발목잡기”·“의혹 종합세트”...인사청문회 슈퍼위크 앞두고 여야 정면 충돌
장관 후보자 16명을 둘러싼 대규모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여야가 강하게 맞붙었다. 14일부터 닷새간 열리는 '인사청문회 슈퍼위크'를 놓고, 새 정부 초반 주도권을 쥐려는 정치적 긴장이 극대화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결정적인 문제는 없다"며 후보자 전원 엄호에 나서고, 제1야당 국민의힘은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 등 주요 인사들의 의혹을 전면 부각하며 복수 낙마를 노리고 있다.
국회는 14일부터 18일까지 이재명 정부 초대 장관 후보자 16명의 인사청문회를 열린다. 첫날인 14일에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재수 해양수산부, 정동영 통일부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된다. 이어 15일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김성환 환경부, 안규백 국방부 후보자와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 검증이 계획돼 있다. 16일에는 정성호 법무부, 김영훈 고용노동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17일에는 조현 외교부, 김정관 산업부, 구윤철 기획재정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린다. 마지막 날인 18일은 윤호중 행정안전부, 정은경 보건복지부 후보자가 국회 검증대에 오른다.

특히 국민의힘은 강선우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이진숙 후보자의 논문 표절, 제자 논문 가로채기 의혹을 부각시키고 있다.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은 "보좌진에게 변기 수리까지 지시한 사실이 드러난데다, 피해 보좌진에게 법적 조치까지 언급했다"며 "보좌진까지 악마화하는 인면수심 막장극"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집권을 위해 뒤에서 물심양면 헌신한 보좌진보다 갑질 정치인 한 명이 더 중요한가”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곽규택 수석대변인도 "초대 장관 후보자들의 면면은 한숨이 절로 나올 정도"라며, "표절, 갑질, 탈세, 이념편향. 그야말로 '의혹 종합세트'"라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민주당 기준이라면 절반 이상이 낙마 대상”이라며 강선우, 이진숙, 정은경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도덕성 논란 외에도 정동영 통일부 후보자의 농지법 위반 의혹, 윤호중 행정안전부 후보자의 음주운전 전과 등도 연일 문제 삼고 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소명할 수 있다며 당 차원의 방어에 집중하고 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장관직 수행에 큰 문제가 보이지 않는다"며, 강 후보자 역시 "일방적으로 제기된 의혹이므로 본인이 직접 소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악의적 신상털기이자 흠집내기"라며, "인사청문회 과정이 정쟁으로 흐를 경우 피해는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 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강선우, 이진숙 후보자에 대한 우려가 일부 감지된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후보자 해명을 들어보고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경우 한 번 더 고민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도 밝혔다.
여야는 제도 개편을 둘러싼 공방도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이 도덕성 검증 비공개 등 인사청문회법 개정을 추진하자, 국민의힘은 "부적격 후보 엄호를 위한 청문회 무력화"라며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계속 이어갈 전망이다. 정치권은 후보자 임명 여부와 여론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청문회 결과가 향후 정국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