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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도 함께 즐긴다”…체험과 공연이 어우러진 울산119안전문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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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도 함께 즐긴다”…체험과 공연이 어우러진 울산119안전문화축제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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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말마다 가족 단위로 안전체험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 예전엔 교실 속 이론적 교육에 머물렀지만, 지금은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안전의 중요성을 일상에서 익히려 한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모두가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새로운 마음가짐이 담겨 있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는 이틀간 울산119안전문화축제로 북적였다. 무더운 여름, 각양각색의 안전 체험 부스가 참가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완강기와 암벽탈출, VR, 지진체험 등 몸을 움직이며 배울 수 있는 체험 공간에선 가족과 친구들이 서로의 손을 꼭 잡은 채 도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행사장을 메운 소방차량과 기업홍보 부스는 보는 이들의 발길도 오래 머물게 했다.

안전 체험부터 무대공연까지…‘울산119안전문화축제’ 울주군에서 개최
안전 체험부터 무대공연까지…‘울산119안전문화축제’ 울주군에서 개최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재난안전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응급상황 체험교육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시민 비율이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대형 사고와 재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물론, 아이와 부모가 함께 배우는 ‘가족 안전교육’ 트렌드도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선 마술과 마임 공연, 소방동요대회가 무대를 뜨겁게 달군다. 동요를 부르며 춤추는 아이들, 풀밭에서 가족과 손뼉 치는 어른들 사이에선 “함께 노는 게 곧 배우는 것”이라는 즐거운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번진다. “생활 속에서 안전이 필요하다는 걸 오늘 몸으로 느꼈다”는 한 시민의 진심 어린 표현이 축제의 의미를 더 깊게 한다.

 

전문가들도 이 같은 ‘체험형 안전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심리상담 전문가 이민정 씨는 “실전을 전제로 한 안전 체험은 불안감을 해소하고, 위기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준비를 돕는다”며 “함께 경험하며 얻은 기억이 시간이 지나도 뇌리에 오래 남는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와 일상을 보내다 보면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 “직접 만지고 느끼는 체험은 그 어떤 강의보다 강렬하다”는 공감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채웠다. 그러다 보니 이제는 친구와 가족, 연인 모두가 안전교육장으로 주저 없이 향한다. 축제의 즐거움 속에 ‘함께 안전을 배우는 일상’이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누군가는 축제장을 둘러보다 “우리 동네에도 이런 안전 체험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고 느꼈다. 또 다른 이는 “연습이 쌓이면 위기의 순간에도 덜 두렵겠다”며 작은 변화의 시작을 기대했다.

 

울산119안전문화축제는 단지 이벤트를 넘어, 도시와 사람, 그리고 내일을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작고 사소한 경험 같아도, 우리가 걷는 일상의 질서와 리듬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안전의 체감, 이제는 모두의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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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119안전문화축제#울산전시컨벤션센터#소방동요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