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이 스페인 재도전”…레가네스 B팀서 시작→5부 리그서 새로운 출발
경기장에 다시 선 나카이 다쿠히로의 표정에는 결연함이 어렸다. 어린 시절부터 스페인 무대에서 주목받았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가네스 B팀 유니폼을 입고 새 출발을 택했다. 더 큰 무대를 향한 꿈을 거두지 않은 채, 레가네스 B팀에서 5부 리그 도전을 선택했다.
레가네스는 23일 공식 발표를 통해 나카이와의 계약 체결을 알렸다. 새 팀에 합류한 나카이는 당장 5부 리그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구단 측은 “나카이가 뛰어난 기술력과 공격 능력을 갖췄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과거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 팀에 입단하며 일본과 스페인 양국 축구계의 기대를 받았던 유망주이기에, 그의 선수 경력에는 늘 시선이 쏠려 왔다.

10세에 레알 유스팀에 입성한 뒤, 그는 1군 훈련 합류라는 이색 이력을 남겼지만 공식 데뷔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다. 라요 마하다온다, 아모레비에타 등 여러 하부 리그 팀을 거쳐 성장의 기회를 모색해야 했다. 기대와 아쉬움이 교차하던 시기, 결국 일본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려 여전한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이번 레가네스 B팀 이적은 새로운 무대에서 시작을 알리는 동시에 주전 자리를 확보하려는 나카이의 의지를 보여준다. 5부 리그라는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경험과 기량을 바탕으로 팀 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관중과 팬들의 시선이 다시 한 번 그라운드로 쏠린다. 꿈을 향해 도전하는 나카이의 발걸음이, 긴 여름밤 스페인 구장을 또 한 번 뜨겁게 흔들 수 있을지 의미 있는 시간이 펼쳐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