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컴서 K-게임 존재감 과시”…국내 신작 글로벌 진출전 본격화
국내 게임 산업이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5’를 무대로 글로벌 경쟁력 입증에 나선다. 크래프톤, 펄어비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등 대형사는 오는 19일부터 독일 쾰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신작 라인업과 전략적 협업 결과물을 현지에 선보인다. 업계는 “올해가 K-게임 글로벌 확장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대규모 현장 체험 마케팅, 플랫폼 다변화, 첨단 기술 접목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게임스컴에는 크래프톤,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엔씨소프트, 위메이드맥스, 네오위즈 등이 참가하며 K-게임 위상을 본격적으로 강화한다. 각 사는 오픈월드 액션, 중세 좀비 서바이벌, 멀티 플랫폼 수집형 RPG 등 다양한 장르 신작과 자체 IP를 대거 공개한다.

크래프톤은 대표 타이틀 ‘인조이(inZOI)’와 ‘펍지: 블라인드스팟’, ‘펍지: 배틀그라운드’ 등 3종을 전시한다. 특히 ‘인조이’ 첫 DLC와 맥 버전 시연은 출시 후 한 달 만에 100만장 판매를 돌파한 후속 행보로, 커뮤니티와 크리에이터간 밋업 등 이용자 접점에 집중한다. ‘펍지: 블라인드스팟’은 5:5 팀 기반 전술 슈팅이라는 새로운 게임성을 앞세워 글로벌 이용자 확대를 노린다.
펄어비스는 ‘붉은사막’ 신작 데모와 핵심 캐릭터·연출을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자체 엔진 ‘블랙스페이스’ 기반 광대한 오픈월드, 실시간 환경 효과, 고퀄리티 전투 연출 등 기술력을 내세운다. 다만 정식 출시 일정은 미정으로, 업계는 2025년 1분기 내 공식 출시가 예고된 만큼 연내 후속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는 언리얼 엔진 5 기반 중세 좀비 서바이벌 ‘갓 세이브 버밍엄’으로 북미·유럽 이용자 직접 공략에 나선다. 현장 피드백을 통한 완성도 제고, 얼리 액세스 구축 등 순차적 글로벌 진출 로드맵도 공개된다.
넷마블은 삼성전자와 협업해 ‘몬길: STAR DIVE’를 삼성 무안경 3D 게이밍 모니터와 폴더블폰 등 첨단 디스플레이 신기술과 결합, 몰입감과 실감형 체험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을 강조한다. 2013년 출시된 ‘몬스터 길들이기’의 후속작으로 여러 플랫폼 동시 지원, B2C관·유저 이벤트 등 동시다발 홍보활동을 전개한다.
위메이드맥스는 익스트랙션 슈터 ‘미드나잇워커스’를 콘진원 공동관에서 소개한다. 엔씨소프트는 북미 현지법인을 앞세워 2025~2026년 글로벌 신작 라인업 비공개 쇼케이스를 연다. 네오위즈는 인디게임 4종 및 기존 흥행작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의 저변 확대를 노린다.
특히 올해 게임스컴은 장르, 기술, 유통 플랫폼이 다채롭게 진화하며, 국내 대형사와 중소 개발사의 맞춤 전략이 두드러진다. 현장 시연·체험 이벤트, 글로벌 이용자 대상 직접 소통 프로그램, 신제품과 연계된 기기 협업 등 산업-기술 융합 마케팅이 본격화된 점도 특징이다.
글로벌 퍼블리셔와의 협업, 북미·유럽 콘솔 및 PC게임 시장 맞춤 전략 등도 활발하다. 각 사는 언리얼 엔진 5, 자체 제작엔진 등 차세대 그래픽·물리엔진 경쟁에서 유럽·북미 게임과의 기술 격차를 점진적으로 좁히고 있다. 현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로컬라이징, 이용자 인터랙션 등 글로벌 시장 노하우 확보도 과제로 남아있다.
정책 차원에서는 플랫폼 입점, 저작권, 수출 규제 및 심의 과정 등 다양한 제도적 변수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게임업계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K-게임 수출 활성화’ 지원정책이 후방 지원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게임스컴 참가를 계기로 현지 시장과의 접점을 넓히며, 장르 혁신과 기술 고도화, 실시간 커뮤니티 소통이 K-게임의 새로운 성장전략이 될 가능성이 있다”며 “세계 시장 안착을 위해 데이터·이용자 보호, 공정거래, 저작권 등 제도·윤리 환경과의 조화도 필수”라고 강조한다. 산업계는 이번 성과가 실제 매출과 이용자 저변 확대로 이어질지, K-게임의 글로벌 확산 모델 구축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