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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방효린 불꽃 대립”…‘애마’ 충무로 욕망 뒤집기→20년만의 관능 재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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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방효린 불꽃 대립”…‘애마’ 충무로 욕망 뒤집기→20년만의 관능 재해석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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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당당한 미소로 등장한 이하늬의 힘 있는 말 한마디에 순간 제작발표회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넷플릭스 신작 ‘애마’는 톱스타 정희란과 신예 신주애, 그리고 영화판을 뒤흔드는 충무로 사람들의 분투를 통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뜨거운 욕망과 예술적 연대를 유쾌하게 펼쳐 보였다. 눈부신 배우진과 사뭇 다른 감정선을 가진 두 여배우의 팽팽한 대립은 어느새 관객들에게 묵직한 서사적 여운을 남겼다.

 

이날 현장에는 이하늬, 방효린, 진선규, 조현철 등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하늬가 맡은 정희란은 80년대 충무로의 절대적인 스타. 하지만 노골적이고 노출 위주의 ‘애마부인’ 대본을 읽고 단칼에 거절하는 장면에서, 여성 배우로서의 자존과 본질을 지키려는 의지가 강렬하게 드러났다. 이에 분노한 제작사 대표 구중호(진선규)는 새로운 주연을 뽑는 오디션을 강행하고,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탭댄스에 열중하던 신인 신주애(방효린)가 곽인우 감독(조현철)의 눈에 들어 선명한 운명의 흐름이 그려진다.

톱스타뉴스 HD포토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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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란과 신주애, 이 두 인물은 각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지만, 팽팽한 대립 끝에 또 다른 연대와 반격을 꿈꾼다. ‘벗기려고만 하는 시대, 화끈하게 뒤집는다’는 은유적 문구처럼, 오직 몸이 아닌 정신과 소신으로 시대의 ‘야만’에 맞서는 그녀들의 연기 투쟁이 이 작품의 핵심이다.

 

현장의 배우들은 서로에 대한 존경과 격려로 훈훈함을 더했다. 이하늬는 동료 배우와 감독의 긍정적 반응에 특별한 감사를 전했고, 방효린은 변요한의 진심 어린 찬사를 가장 인상적인 추천사로 꼽았다. 진선규 역시 “좋은 얘기를 들을 때마다 배우로서 큰 힘이 된다”며 이제훈이 건넨 치열한 연기 칭찬을 고마워했다.

 

진선규가 그린 구중호는 욕망과 야심에 솔직한 인물. 악역이면서도 상업적 기지를 발휘, 진절머리 나지만 동시에 빛을 품고 있다. 이하늬는 진선규의 캐릭터 구현을 두고 “분장만 1시간 반, 잘생기길 바란 감독의 기대에 단단히 준비했다”고 밝혔고, 진선규도 “분장팀이 신부 화장 수준의 기초 분장 아홉 단계를 거쳤다. 얼굴이 빛났다”며 자신감 넘치는 소회를 전했다.

 

원작 ‘애마부인’과의 간극에 대한 부담에 이하늬는 “이제는 재해석이 가능해진 시점”이라면서 관객이 단순 비교가 아닌 새로운 해석의 재미를 충분히 맛보길 바랐다. 가장 궁금했던 노출 수위에 대해서도 “80년대 ‘애마부인’과 비슷한 수준에서, 감독의 의도가 면밀히 반영됐다. 장면마다 포인트가 달라 옛 애마부인 팬들에게도 신선한 재미가 있을 것”을 예고했다.

 

1980년대 충무로에서 얽히고설킨 욕망과 예술, 그리고 여성의 연대가 휘몰아치는 순간을 특유의 뉘앙스와 유머로 풀어낸 ‘애마’는 세상을 흔들 ‘한 방’의 에너지로 다가온다. ‘애마’는 22일 넷플릭스에서 전격 공개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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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애마#진선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