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더리움 ETF 순유입 38억7000만달러”…기관 수요 확대에 비트코인과 격차 축소 전망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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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 2025년 8월, 가상자산 시장에서 이더리움(ETH)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38억7천만 달러에 이르는 순유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ETF는 7억5천1백만 달러 규모의 순유출을 기록해, 암호자산 시장 내 양대 메이저 자산 간 자금 흐름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 같은 움직임은 현물 ETF 승인 이후 기관 투자자 중심의 암호자산 편입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시장 내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의 지배력을 추월할 수 있을지’에 대한 플리패닝 논쟁에도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ETF 집계기관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2025년 8월 이더리움 ETF 총 순유입 규모는 약 38억7천만 달러로, 블랙록(BlackRock)의 ETHA가 160억 달러, 그레이스케일(Grayscale) ETHE가 46억 달러, 피델리티(Fidelity) FETH가 35억 달러 수준의 순자산을 각각 기록했다. 세부 전체 기준, 이더리움 현물 ETF의 자산운용 규모는 약 288억 달러로, 시가총액 대비 5.3% 가량을 점유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비트코인(비트코인, Bitcoin) 측에서는 블랙록 IBIT가 약 820억 달러로 여전히 시장 최상위이지만, 8월에는 매도세가 집중됐다. 8월 말 단일 거래일에는 7억2천9백만 달러의 대규모 유입이 발생하는 등, 기관 수요의 집중 현상도 확인됐다. 이더리움 현물 가격은 같은 달 사상 최고치인 4,945달러까지 상승해, 2021년 11월 기록했던 기존 고점을 넘어섰다.

이더리움 ETF 8월 순유입 38억7천만달러…기관 수요 가속
이더리움 ETF 8월 순유입 38억7천만달러…기관 수요 가속

이런 현상은 2025년 들어 현물 ETF 승인 효과와 함께, 기관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암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구조 변화와 맞물려 있다. 특히 전통 금융기관들은 보관 및 거래 규제,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ETF 구조를 선호하는 것이 유입 확대의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아울러 디파이(DeFi), NFT, 스마트컨트랙트 등 이더리움 기반 생태계의 실사용 수요가 부각되며 비트코인과의 차별성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다만, 같은 달 미국(USA)에서 발표된 고용 및 물가 지표 급등이 시장 불안 심리를 자극하며, 8월 29일 하루에만 이더리움·비트코인 양대 ETF에서 약 3억 달러에 육박하는 동반 순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사국 및 국제금융계 반응도 주목된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ETF를 통한 기관 자금 유입이 현물 시장 수급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다’고 평가했고, 블룸버그는 “플리패닝(Flippening)을 둘러싼 논란이 약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ETF 머니플로 유입이 단기적으로 가격 모멘텀을 강화하는 동시에, 옵션시장 변동성, 숏 커버, 감마 스퀴즈 등 파생상품 거래를 활성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기금·보험의 참여 확대, ETF 내 자산 비중 7~10% 수준으로의 확대 여부, 스테이킹 옵션 허용 가능성 등이 시장 구조 변화의 핵심 변수로 주목받는다.

 

그러나 미국 의회의 GENIUS Act, CLARITY Act 등 제도 개선 논의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스테이킹 허용·공시 규정 변화 등 규제 리스크도 여전하다는 신중론이 상존한다. 인플레이션 재상승, 실질금리 변화와 같은 거시 불확실성도 중장기 자금 유출·시장 변동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트레이더 및 기관 투자자들은 이러한 규제 및 거시 환경을 주시하며 헤지 및 리밸런싱 전략을 병행하는 모습이다.

 

당분간 이더리움 ETF로의 순유입 추이, 거래소 잔고 변화, 선·현물 괴리 등 자금 흐름이 시장 주요 체크포인트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기관의 지속적 유입이 ‘이더리움의 제도권 편입’과 ‘디지털 자산 유동성’ 확대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대규모 환매 및 거시 변수 악화 시 시장 충격성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신호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이번 ETF 유입 가속화가 암호자산 시장의 질적 변환을 이끌지, 당분간 국제사회와 투자업계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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