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신작에 이병헌 무너졌다”…어쩔수가없다, 치열한 재취업 서사→숨멎 감정 폭주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가 재취업이라는 현실 앞에 무너진 이병헌의 강렬한 변주로 첫 예고와 함께 개봉일을 확정지었다. 밝게 시작한 일상의 뒤편, 이병헌이 연기한 만수가 긴장 속 면접장에 선 순간, 손예진과 이성민, 차승원 등 각자의 사연을 품은 인물들이 서로의 욕망과 위기 속에서 펼치는 집요한 전쟁이 스크린 위로 번진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만수의 불안한 웃음과 경찰의 냉랭한 질문이 교차돼 긴장감을 자극한다. "사람은 넷, 자리는 하나"라는 짧은 카피 아래, 가족을 지키고 싶은 절박함이 서린 이병헌의 표정, 그리고 생존을 건 경쟁자로서 차승원, 이성민, 염혜란이 포착돼 묵직한 현실감과 함께 팽팽한 긴박감을 부여한다. 특히 범모와 아라 부부가 엮이며 감정은 폭발적으로 고조되고, 각각의 인물들이 처한 극한의 상황을 정교하게 교차시킨 박찬욱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이 예고편 내내 드러난다.

‘다 이루었다’고 믿어왔던 일상이 하루아침에 바닥으로 추락하고, 모든 것이 위기에 처한 순간에도 만수가 지키고 싶은 가치들은 곧 가족과 집이라는 지극히 현실적인 동력으로 번진다. 손예진이 맡은 미리는 막막한 재취업 시장에서 흔들리면서도 이성적으로 대처하며, 이별과 갈등, 돌파의 순간이 파도처럼 이어진다.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갑작스러운 해고로 무너진 한 남자의 재도약을 중심축으로, 가족 모두의 생존기이자 땀이 밴 생경한 재취업 전쟁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연기 앙상블로 뭉친 이병헌, 손예진, 이성민, 차승원, 박희순, 염혜란의 강렬한 호흡 또한 작품의 가장 큰 동력이다.
박찬욱 감독 특유의 아이러니와 치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이 영화는 오는 9월 24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예고편이 선보이자마자 뜨거운 반응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