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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출판사 대표 변신에 진심 쏟다”…책 무대에서의 몰입→대중 관심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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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 출판사 대표 변신에 진심 쏟다”…책 무대에서의 몰입→대중 관심 폭발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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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표정으로 책을 손에 쥔 박정민은 이제 대중의 무대에서 한걸음 물러나, 조용하지만 뜨거운 출판 현장에 깊이 녹아들고 있다. 연기자로 살아오며 얻은 이름값을 벗고, 출판사 무제 대표의 타이틀로 다시 서서히 세상과 호흡하는 그는, 그만의 온기와 사려 깊음으로 책 생태계에 작지만 명확한 변화의 물결을 전하고 있다. 출판을 통한 이야기 전달에 몰입하며, 그는 본업이 아닌 새 영역에서도 이전과는 또 다른 울림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난 서울국제도서전 현장, 무제 부스 앞에 선 수많은 대기 행렬이 증명하듯, 박정민과 무제에 쏟아지는 기대와 반응은 단순한 스타 마케팅을 넘어서고 있다. 박정민은 단순한 유명인 참여자에 머물지 않고 직접 책 판매, 부스 운영에 동참하며, 진짜 이야기를 만나고 만드는 현장에서 주체로 활약 중이다. 그의 대표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후, 무제는 동물권, 자매, 이민자, 여성의 성장을 다룬 개성 있는 독립 출판물들을 차례로 선보이며 ‘제목 없는 존재들의 출판사’라는 색채를 본격적으로 구축했다.

유퀴즈의 한 장면(사진제공=tvN)
유퀴즈의 한 장면(사진제공=tvN)

무제에서 출간된 김금희의 ‘첫 여름, 완주’가 종이책과 오디오북 모두 베스트셀러에 오르자, ‘박정민 효과’라는 신조어까지 붙을 정도로 새로운 에너지가 번졌다. 특히 오디오북 프로젝트에서는 시각장애인 당사자를 중심에 둔 집필과 제작 과정이 화제가 되며, 익숙한 관행에 균열을 내는 시도로 주목 받았다. 출판계 일각에서는 이 같은 변화가 단순한 붐이 아닌, 침체된 업계 안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한다.

 

박정민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무제의 영향력이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가 “내가 사라져도 볼거리가 남는 출판사”를 꿈꾸는 이유 역시, 개개인과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단순히 스타 파워 너머에서 오래 사랑받을 거란 믿음에서 비롯됐다. 직접 글을 쓰고, 오디오북을 제작하며, 매일 새벽 출근과 밤 늦은 퇴근을 반복하는 박정민의 근면함은 연기를 잠시 미뤄둔 진짜 이유와 맞닿아 있다. 그는 “배우로서 역할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넘어가고 싶지 않다”며, 창작자로 살아가는 시간조차 배우로서의 깊이를 더할 소중한 선택임을 내비쳤다.

 

절판된 산문집 ‘쓸 만한 인간’에는, 더 이상 자신의 현재를 담지 못하는 어린 시절의 기록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려는 박정민의 용기가 응축됐다. 관계자들은 이 같은 전환이 단순한 흥미 이상의 진정성을 갖춘 현장 중심의 변화라 평가하고 있다.

 

한편, 박정민의 진심은 단지 대기줄 신드롬만으로 설명될 수 없다. 그는 “이야기해야 할 것들을 꼭 해야 한다”는 신념 하에, 단일한 삶과 예술 너머로 가닿는 목소리와 기록을 오늘도 출판 현장에서 탐색하고 있다. 배우를 넘어 창작자, 사회적 기여자로 거듭난 그의 걸음에 이목이 집중된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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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무제#첫여름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