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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 저하, 치매 신호일까”…아밀로이드 PET로 조기 진단 가속
IT/바이오

“기억력 저하, 치매 신호일까”…아밀로이드 PET로 조기 진단 가속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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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고령자 사이에서 치매가 가장 ‘두려운 질환’으로 꼽히는 가운데, 치매의 전조증상과 정상 노화의 차이를 명확히 규명하는 기술적 진단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의료 현장에서는 아밀로이드 PET-CT(PET시티) 등 첨단 이미징 기술이 도입되면서, 치매 발병 이전 대사 변화를 통해 조기 탐지와 유형별 구분까지 가능해지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진단 혁신을 치매 조기치료 시장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치매란 65세 이후 다양한 원인으로 뇌 기능이 손상돼 인지 능력이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줄 정도로 저하되는 질환이다. 국내외 전체 치매의 60~70%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뇌의 기억과 사고를 담당하는 신경세포가 서서히 손상돼 점차 그 기능을 잃게 된다. 기억력 저하뿐만 아니라 판단력·언어 능력·사회성·생활 능력 전반이 무너지는 등, 단순한 노화 현상과는 구분되는 특징이 있다.

주요 전조증상으로는 최근 일이나 약속을 반복적으로 잊고, 힌트가 주어져도 전혀 기억을 못하거나, 익숙한 일상 행동(요리, 계산 등) 수행이 어려워지는 사례가 두드러진다. 또 시간·장소 인지 장애로 자신의 위치나 요일을 혼동하거나,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와 우울·불안·사회적 회피 등이 동반된다. 반면, 정상적인 노화에서는 일시적 헷갈림이나 실수가 있더라도 곧바로 바로잡을 수 있고, 일상생활 자체는 유지된다.

 

치매 발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베타 아밀로이드’라는 이상 단백질의 축적으로, 이 단백질이 뇌에 쌓이면서 신경세포 간 연결이 끊어지고 인지 기능에 치명타를 준다. 현재로선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 내 베타 아밀로이드 증식 여부를 PET-CT 촬영을 통해 영상화할 수 있고, 이 검사는 치매가 임상적으로 확연히 드러나기 전 조기 단계 이상 신호도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기존에는 인지검사·설문 위주 진단이 많았으나, 첨단 이미징 기술은 치매 유형별 세분화 진단과 예측 정밀도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치매 조기 발견은 치료 효과 및 진행 억제 측면에서 절대적 요소로 작용한다. 조기에 진단될 경우 의료진의 약물 및 비약물적 개입이 가능한 ‘골든타임’이 늘어나 치료 성적이 개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바이오·의료기술 시장에서는 치매 조기진단 장비 고도화 및 신약 개발 경쟁이 동시에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AI 기반 영상 판독 기술, 혈액 내 바이오마커 진단 등도 상용화 연구 단계에 진입했다. 유럽, 일본 등 주요국도 치매 국가책임제 하에 정밀의료 확산 정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아직 국내외 특정 치료제의 규제 통과나 상용화 장벽은 높지만, 영상 분석·바이오마커 활용 등 비침습적 진단법은 점차 표준치료 흐름으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윤승재 세란병원 신경과 과장은 “노화는 속도의 문제지만 치매는 기능 자체가 무너진다는 점에서,PET-CT 등 명확한 진단 도구를 통해 전조증상 발견 시 신경과 전문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치매 조기 진단과 관리 기술이 실제 시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보의 속도와 더불어, 조기 발견과 치료 연계 체계 마련이 치매 케어 패러다임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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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아밀로이드pet#알츠하이머